용인 반딧불이 보전과 서식지 복원을 통한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지난 5일 용인에서 마련됐다. '제2회 용인반딧불이 한마당' 행사의 하나로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반딧불이 보전·복원 연구와 활동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다.

ⓒ 용인시민신문
일본 도쿄 반딧불이회의 의장으로 있는 명성대학 이공학부 스즈키 히로부미 박사와 대만 화범대학교 오가웅 교수는 일본과 대만의 반딧불이 보호·보전활동 사례와 복원기술 등에 대해 발표했다.
스즈키 박사는 "2000년 이전 반딧불이 보호 활동은 사라진 반딧불이를 복원하고, 줄어든 개체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며 "지금은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보존활동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유전자 해석 기술을 도입한 조사와 시민 수준에서 보전활동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가웅 교수는 반딧불이 복원에서 고려해야 할 방향을 몇 가지 제시했다. 오가웅 교수는 애반딧불이 인공 서식지를 조성하고, 유충을 야생 방류하는 등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서식지 유지보수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대규모 반딧불이 탐방 행사 개최 등을 제안했다.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방향과 관련해서 오홍식 한국반딧불이연구회 총무이사는 국내의 반딧불이 서식지 복원 사례를 들며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 ▲복원 대상종의 생태적 특성에 맞는 기반환경 조성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관리지와 복원지에 대한 관찰을 강조했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 김영규 대표는 '동부동 수변구역 생물다양성 증진과 보호종 밧딧불이 복원과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동부동 운학천 수변구역에서 반딧불이가 견되고 있다며 서식환경 조성과 생태계 복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1997년~1998년 운학천변에 대한 반딧불이 조사 결과 파파리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3종이 발견됐다. 하지만 반딧불이 서식지인 논과 습지가 밭으로 변경되고, 운학천변 가로등 설치와 농약, 물줄기 단절, 무분별한 하천 정비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
김 대표는 "반딧불이 보전을 위해서는 민간 단체와 용인시·기업 등의 협조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경안천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서식지 보호뿐 아니라 반딧불이 보호프로그램 운영과 환경교육, 보존지역과 인공증식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국제심포지엄 후 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용인 반딧불이 한마당' 기념식에 참석한 이상일 시장은 "용인은 대한민국에서도 몇 안 되는 반딧불이가 자연 상태로 서식하는 도시"라며 "미래 세대가 반딧불이를 계속 볼 수 있도록 반딧불이를 잘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잘 가꾸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과 행사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반딧불이 탐사에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