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우리지역 면 단위서 본투표소가 1개 면에 1곳씩만 남게 된 가운데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투표소 이동이 불편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선 본투표일인 3일, 군북면투표소에 도착한 25인승 투표소 이동차량(4노선)에서 주민들이 내리고 있다. ⓒ 옥천신문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충북 옥천군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투표하기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아래 옥천선관위)가 관내 본투표소 중 2017년 이원 1곳, 2024년엔 동이 2곳, 이원 1곳, 청산 2곳, 군북 2곳을 추가로 줄이자 끝내 면 지역에는 본투표소가 1곳밖에 남지 않으면서 투표소까지 거리가 멀어지면서다. 옥천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짐에 따라 본투표소 이용률이 저조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면 지역 주민들의 참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이동 지원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군북면 소정리 한영수 이장은 "지난해부터 수십 년간 있었던 국원리 투표소가 사라졌다"며 "본투표일에 투표하려면 주민들은 면 소재지까지 멀리 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웬만하면 내일(5월 30일) 옥천장을 가는 김에 읍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오라 말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군북면 본투표소는 제8회 지방선거(2022년)까지 3곳(▲증약초 ▲증약초 대정분교 ▲국원리마을회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제20대 총선부터 1곳(군북면복지회관)으로 줄었다.
도시와는 다르다... 줄어드는 본투표소
이처럼 옥천 본투표소는 면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년 전 지선 당시 운영된 관내 본투표소는 총 22개소(▲읍7 ▲동이3 ▲안남1 ▲안내1 ▲청성1 ▲청산3 ▲이원2 ▲군서1 ▲군북3)였다.
그러나 지난해 총선부터 본투표소는 면 지역에서만 7곳(▲동이2 ▲이원1 ▲청산2 ▲군북2)이 줄어 현재까지 15개소가 운영됐다. 근 18년간 최다 규모로 준 것으로, 제19대 대선(2017년) 이원면 본투표소 1곳이 줄어든(23→22개소) 이래 7년 만의 감축이었다. 18년 전 제17대 대선(2007년) 당시 본투표소가 26개였던 점을 고려할 때 면 지역 중심의 본투표소 감축은 반복되고 있는 셈. 그 결과 8개 면에서는 본투표소가 1곳씩 밖에 남지 않았다.
옥천선관위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며 본투표소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옥천선관위 이진성 사무과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며 본투표날 예전만큼 투표를 많이 안 하시는 추세"라며 "합의제 기관인 만큼 옥천군과 각 읍면사무소, 이장회의 등 여러 기관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선관위는 올해부터 이동 지원을 확대해 기존 45인승 투표소 이동차량에 더해 면 지역 마을 단위 곳곳을 다닐 수 있는 25인승 차량을 추가로 배치했다. 옥천선관위가 작성한 '교통편의 제공차량 운행노선도'를 보면 선관위는 본투표일인 3일 9개 읍면에 이동지원 차량 총 30개 노선을 운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선관위의 25인승 차량 추가 배치에도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고 말했다. 3일 오전 군북면 4노선(석호·국원·용목 방면) 차량으로 군북면 투표소를 방문한 석호리 주민 A씨는 "국원리 투표소가 살아 있을 땐 얼마나 편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걸어오는 것보단 낫긴 하지만 버스는 기다리는 시간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선관위는 예산, 인력 등 문제로 본투표소 확대는 어려운 만큼 참정권 보장을 위한 면 지역 주민·어르신·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성 사무과장은 "이번 대선서도 참정권 보장을 위해 25인승 버스를 추가 운영했다"며 "앞으로도 유권자 교통 편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옥천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