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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주일대사 인터뷰에 응하는 강창일 전주일대사 겸 전 4선국회의원
강창일 전주일대사인터뷰에 응하는 강창일 전주일대사 겸 전 4선국회의원 ⓒ 강창일 전주일대사 재공

제주 출신 문학박사이면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전 주일대사로서 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빛의혁명 시민본부 공동본부장 및 제주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한 강창일 전 주일대사를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그에게 이재명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과 그동안의 선거운동, 앞으로의 시대적 과제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강창일 전 주일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21대 대선에 대해 평가한다면?

"압승은 했지만, 기대한 것 만큼은 안 나왔다. 상식적으로 내란 지지세력, 반탄지지세력이 40%가 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윤 정권과 극우세력, 국힘당, 보수언론의 이재명 악마화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장기간에 거쳐 지속적 반복적으로 세뇌교육을 해서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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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재명 대통령도 새로 출범한 정부를 '국민주권정부'라 했는데.

"국민주권이라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데 이런 슬로건이 나왔다는 것은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현대의 의회를 통한 대의제 민주주의가 갖는 한계가 드러났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k-민주주의라는 말이 있듯이 선구적으로 시도해 나가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를 뽑을 때 당원이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큰 성과를 보았다. 처음에는 반발이 많고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일반 당원들에게도 일정 부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당원 주권을 일정 부분 관철했다."

- 중요한 것은 이를 실현할 세부 방안이라 본다. 국민주권전국회의는 그 방안 중 하나로 대통령직속 '국민주권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국회를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겠다는 것이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마련하자는 것이다.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두고 보아야 한다. 시행착오도 많이 있을 것이다."

- 대선 기간 동안 빛의혁명 시민본부에서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대선이 끝난 현재 국민주권주의 실천과 관련하여 빛의혁명 시민본부가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

"빛의혁명시민본부는 시민들을 동참하도록 하기 위한 선거조직이다. 나는 70년대 유신반대 투쟁의 전면에 나섰던 민청학련 동지회 상임대표 자격으로 나갔다. 시민운동을 했던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의견을 수렴해서 국민주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주권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계속 모아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 4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많은 대통령을 경험했다. 이번에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과도 개인적 인연이 있는지?

"국회의원 할 때에 국정감사도 다니면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탁월한 정치력과 실천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가 살아온 인생 역정은 소설과도 같고, 정치 역정은 드라마틱하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감히 초인적이라고 할 만도 하다. 처절하고 힘겨운 싸움이었을 것이다. 귀 막은 사람들에게는 마이동풍이었지만, 나중에 많은 국민들이 그러한 것을 알게 되어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성남시장 때부터 경기지사 때까지 줄곧 야당의 신분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도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는 등, 탄압 아닌 탄압을 받았다. 때문에 그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탈탈 털었는데도 나오는 것이 없지 않은가. 그는 이념 정치가가 아니라 실용주의 정치인이고 실사구시적인 정치인이다. 국가와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고 하면 무엇이든 주저함이 없이 할 것이다."

- 일각에서는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칭)국민주권기본법을 제정, 국민소환제 및 국민발안제 도입, 시민의회법 제정·도입 등을 이야기한다. 대사님이 생각하는 '국민주권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국민소환제나 국민발안제는 이전 국회에서 계속 논의되어 왔던 사안이다. 좀 더 현실성 있게 내용을 강화하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 시민의회법 제정·도입 등은 좀 앞선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번에 다할 수는 없고 국민주권기본법을 우선 만들고 그 속에 많은 내용을 담아 나가야 할 것이다."

- 대사님이 생각하는 '국민주권'의 핵심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집중해야 하는 의정 활동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민주주의라지만 국민들은 선거에서 참정권 행사만 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의원에게 일을 맡겨버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이고 약점이다. 그것을 보완할 수 있도록 국민이 일정 부분 직접 국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직접 민주주의적 성격을 갖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 일각에서는 개헌과 관련하여 국민주도 상생개헌행동 등 개헌운동 단체들이 국민투표법 개정, 개헌절차법 제정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 부분은 워낙 의견들이 많아서 간단히 정리 할 수가 없다. 우선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개헌 문제에 대해 이재명 정부도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헌 절차법 제정도 그렇다. 여기저기서 주장하는 얘기들을 잘 수렴하여 개헌에 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오늘날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정치적 분열과 갈등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이 나라에 사는 모두가 고민 해야 할 사안이다. 공동체 사회를 찢어 놓을 만큼 너무 극단화 되어 있다. IT 문명시대의 병폐가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카톡,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가짜뉴스가 판을 치면서 여론을 주도한다. 이 병적 현상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이재명 정부의 큰 과제이다."

- 대사님은 최근에 "국민주권정부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귀가 넓어야 한다. 반대자의 말에도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면서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갈라치기 정치가 만들어낸 병적 사회를 이제는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치 쪽에 큰 문제가 있다. 정치인이 인기에 영합하거나 관심에 기대 표를 모으려는 작태가 횡행한다.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하는 근본적이고 치열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혀 세치 가지고 잔머리 굴려서 유명해져서 정치하려는 수준 낮은 정치인들은 퇴출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더욱 민주시민 사회로 성장해야 한다."

- 제주도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주일 대사까지 역임하셨다. 제주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선배 정치인으로서 한 말씀하신다면?

"제주의 특수성과 가치를 중앙도 알아야 한다. 청정한 섬이다. 또한 '4·3'의 아픔을 간직한 평화의 섬이다. 4·3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과거사 청산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상생과 화해의 정신으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청정을 살리기 위해 탄소 없는 제주, 전기차 보급, 상부상조와 근검절약의 정신 등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제주는 역사적으로 민중 봉기가 가장 많았던 섬이다. 조선말에서 해방 정국까지 정의를 위하여 치열하게 투쟁해왔다. 그러한 전통과 정신이 계승·발전되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사회가 병적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극우세력이 휘젓고 다닌다. 국민주권시대답게 백가쟁명식의 의견이 분출한다. 백가쟁명의 구조가 사회를 갈래갈래 찢어 놓는 기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의견 수렴의 과정으로 발전해야 한다.

박수를 친 사람들도 정책과 인사 문제에 있어서 자기 뜻대로 아니되었다고, 벌써 불평과 불만도 쏟아낸다. 싫든 좋든 일단 새 정부가 출범했다. 허니문 기간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기다림의 여유를 가지고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반대자도 그렇다. 모두에게 너그러움의 미학이 필요하다.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귀를 크게 하고서 반대자나 비판자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 통합은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진영을 떠나 모두에게 이 나라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다. 물론 자기 이익을 위해 이 역사적 대장정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성숙한 민주시민의 집단 지성의 힘으로 눌러야 한다. 자연히 도태될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진보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강창일#전주일대사#전4선국회의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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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kcn0822) 내방

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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