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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3대 하천에 대규모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진행한 대규모 준설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 3대 하천에 대규모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진행한 대규모 준설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최근 대전의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에서 녹조가 창궐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는 대전시의 무분별한 대규모 준설이 불러온 생물사고라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1일 공동 성명을 내 "대전 3대 하천에서 부착조류인 녹조류가 비정상적으로 번식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태계 이상 징후"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대전 3대 하천에서는 깔따구와 날파리가 창궐한 데 이어 부착조류인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 녹조류는 일반적으로 유속이 느리고 부영양화된 정체 수역에서 번성하는 생물로, 이는 대전의 주요 하천이 이미 정체되고 오염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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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이러한 대규모 녹조류 발생이 대전시가 진행한 3대 하천 대규모 준설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변화를 넘어 생태계 붕괴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준설은 하천의 바닥을 긁어내 퇴적물을 제거하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하천의 자정능력을 저하시켜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킨다"며 "또한 준설로 인해 하천의 구조가 파괴되고 유속이 줄어들면서, 원래 빠르게 흐르던 하천이 넓게 퍼진 느린 물길로 변모한 것도 녹조류 폭증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처럼 유속 저하, 부영양화, 생태계 불균형이라는 삼중 악조건은 녹조류뿐 아니라 깔따구 창궐이라는 또 다른 생물사고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이러한 생태계 변화의 원인은 대전시의 대규모 준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지금 대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현상은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대규모 생물사고이며 정책 실패 결과"라고 비판하고 "생태계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무계획적이고 성급한 준설로 인해 수질 악화와 생물 다양성 붕괴, 시민 생활 불편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대전 3대 하천에 대규모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진행한 대규모 준설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 3대 하천에 대규모 녹조류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대전시가 진행한 대규모 준설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하천 준설이 미친 생태·수질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 ▲대규모 생물사고에 대한 책임자를 명확히 밝혀 처벌할 것 ▲하천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원상복구 계획을 즉각 수립하고 실행할 것 ▲향후 모든 준설 사업에 대해 대전시가 마련한 생태계 사전평가와 시민참여형 계획을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전 3대하천에서 깔따구와 날파리들이 예년과 다르게 대규모로 창궐해 하천을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한 바 있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024년 4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전 지역 3대 하천에서 대규모 준설공사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시비 171억 원이 투입, 지난겨울과 봄에 걸쳐 대전 3대 하천 20개 공구, 총길이 20.7㎞ 유역에서 퇴적토 50만 4000㎥를 준설하는 재해예방 정비공사(준설)를 진행했다.

#대전3대하천#녹조창궐#대전시#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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