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 공연 계획을 알렸다. ⓒ 윤성효
"굳건히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 시민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겠다."
현재 한국에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가 단 6명뿐인 가운데 독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 운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서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이같이 밝혔다.
이경희 대표는 예술인들과 함께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독일 활동 계획을 알렸다. 이들은 독일의 소녀상 지키기운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오는 25일 출국하고, 27일부터 7월 4일까지 4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벌인다.
이번 사업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의 민간단체협력사업의 하나로 일본군 '위안부' 주제의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소녀상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 카셀, 베를린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한대수, 장순향, 배달래 예술가가 "그녀의 이름은 평화"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예술공연을 통해 전쟁도 없고 성폭력도 없는 평화의 세상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간절한 소망을 전달할 것"이라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 시민들에게 한국 시민들의 감사와 뜨거운 응원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한대수 예술가는 민족극협회 아시아1인극협회 한국본부, 전통그림자극 만석중놀이보존회 활동을 하고 있다. 장순향 춤꾼은 한국민족춤협회 초대 이사장을 지내고 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이수자이며, 올해 '제1회 이애주 춤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배달래 작가는 화가 겸 행위예술가다. 그녀는 2013년 8월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일본 행위예술가(후지에다 무시마루 등)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며 "인정하라(Acknowledge)"는 제목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2024년 8월 18일 촬영한 독일 베를린 평화의소녀상. ⓒ 베를린 현지 독자제공
예술가들과 함께 독일을 방문하는 이경희 대표는 국내 피해 생존자들을 거론하며 "생존피해자 없는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소녀상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기억을 위한 사회적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본정부는 전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소녀상 건립방해와 철거압박을 여전히 집요하게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서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필리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는 이러한 역사부정과 반정의, 반인권 세력과 싸우는 시민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베를린을 비롯한 카셀, 레겐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도시에서 뜻있는 시민들의 손길로 세워진 소녀상이 일본정부의 압력과 종용으로 하루아침에 철거되지만 다시 시민들의 손으로 세우는 오랜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거론한 이경희 대표는 "베를린의 시민들은 이런 어려움을 오랫동안 너무나 힘들게 겪고 있지만 소녀상 '아리'를 지키는 운동을 결코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소녀상을 지키는 독일의 시민들과 인권과 평화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이 여정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 공연 계획을 알렸다. ⓒ 윤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