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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 유튜브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 기념품인 이른바 '이재명 시계'가 안 만들어질 거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10일 이 대통령은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청와대가 주관하거나 주최하는 행사들이 앞으로 5년 동안 계속 있을 거고 또 그런 행사 때마다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기념이 될 만한 물건들을 전달하기도 하고 그걸 받음으로써 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 역대 대통령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만들어왔던 하나의 작은 역사다. 그런 기념물을 만드는 것 자체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재명 시계'를 두고 해프닝이 벌어졌다"면서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유 뭐 그런 것까지 필요하겠습니까' 라고 얘기했던 거를 몇몇 의원들이 바깥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시계를 안 만든다. 실용적이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시계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합니다"라며 "얼마 전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시며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밝혔습니다.

탁현민 "시계는 중대사 아냐, 모두 대통령의 입만 바라봐"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저녁 한남동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저녁 한남동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탁 전 비서관은 "이 해프닝에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대통령이 모든 걸 다 하셔야 한다는 강박을 사람들이 안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시계를 만드는 것 정도야 실무적인 차원에서 판단해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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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은 어쨌든 좀 더 큰 일 그리고 중요한 일에 매진하시도록 해야 한다. 아무래도 임기 초반이니까 그런 게 있긴 하겠지만 모두 대통령의 입만 바라본다"며 "곡해되거나 혹은 오해되는 말들이 확장 해석되거나 과대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대통령 기념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도 있다. 이를테면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아예 그걸 판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높고 바람들이 있고 그러면 인지상정으로 뭔가 그걸 기념할 수 있는 물건을 갖고 싶은 욕망과 욕구가 있다. 다만 그게 진짜 너무너무 비싸고 화려하고 이렇게 가는 건 조금 곤란하겠지만 시계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라고 반문했습니다.

탁현민 "이재명 정부 들어서 바뀐 점은 연설"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 이 대통령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며 인사를 하는 모습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후 이 대통령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하며 인사를 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김종배 진행자는 탁 전 비서관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 국가적 행사가 크게 두 개가 있었다. 현충일 추념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다. 어떻게 지켜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저는 일단 가장 주목하고 그 변화가 기쁘게 받아들여졌던 점이 연설이 바뀌었다"며 "'반국가 세력'이라는 말이 없어졌다"고 기뻐했습니다.

이어 "이전 대통령은 어떤 행사를 해도 그게 3.1절이든 광복절이든 거기 딱 서자마자 국민들을 협박하듯이 절반의 국민들 혹은 상당수의 국민들을 협박하듯이 '반국가 세력들을 척결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면서 "(윤석열씨의 반국가 세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만 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사의 형식과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현충일 행사나 최근에 있었던 행사, 아마 앞으로 한 두어 달 정도까지는 이전 정부에서 결정한 포맷일 것"이라며 "어떤 지자체 광복절 행사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여러 독립유공자들을 선양한다라는 주제를 들고 가니까 거기에 심사를 하는 어떤 분이 '왜 이승만은 빠졌냐.' 그래서 그 업체가 선정되지 못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이미 광복절 행사까지는 이전 정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는 청와대 의전 비서관으로 각종 행사를 담당했던 탁 전 비서관에게 "전문가적 시각으로서 이전 윤석열 정부 때 행사의 특징이 뭐였다고 정리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탁 전 비서관은 "오프닝에서 클로징까지 엉망진창이 특징이었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G7 정상회의 초청 받은 이 대통령, 의전 준비는?

탁 전 비서관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금 시기에 벌써 가신다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큰 결단을 한 거다. 왜냐하면 지금 취임한 지 한 2주 반 이 정도 시간 만에 처음 국제회의를 가시는 것"이라며 우려했습니다.

이어 "사실 아직 진영도 잘 안 짜여졌고 당연히 호흡도 아직 잘 못 맞춰본 상태에서 거길 간다는 게 '대단한 결단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G7 참석은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다시 국제외교 현장에 재등장했다라는 것만 보여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외교부 의전장실도 지난 정부 때의 실무자"라며 "실무자들이 지난 정부 때 사람이기 때문에 다 안 된다 이런 건 아니고 대통령 자리가 몇 개월 동안 공석이었고 그러니까 그 행사를 갈지 말지에 대해서 판단을 못해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원래대로 하자면 시나리오도 있고 어느 프로그램에서 어떤 옷을 입고 이런 것까지 다 정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실 안 가야 되는 게 맞는데 대통령께서 생각할 때 지금 서둘러서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런 모든 어려움들을 안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멋있게만 보이려면 안 갔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이재명#탁현민#의전#이재명시계#G7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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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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