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회 대표단.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단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띄우고 면담을 요청했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형 항공 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 이상 지났지만, 진상 규명이 더디다는 점을 호소하면서다.
유가족 일동은 10일 언론에 공개한 편지에서 "참사 그날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던 대통령님을 기억한다"며 "당시 대통령님은 저희를 위로하며 진상 규명을 약속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항공기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잊히고 있다"고 했다.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둔덕 형태의 무안공항 콘크리트 구조물을 두고는 "공항 개항 전인 2004년, 그리고 2007년 둔덕에 대한 보완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20년 넘게 요구는 묵살당했고, '부러지기 쉽게 설계하라'는 국제 기준이 무시됐다"고 재차 지적했다.
또한 "철새 도래지에 조성된 공항임에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아울러 사고 여객기 결함 가능성, 기체 정비 이력, 운항 스케줄 적정성, 조종사 과실 등에 대한 폭넓은 조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유족들은 "저희는 진상 규명 전엔 공항을 떠날 수 없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위 조사 결과만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이제 대통령께서 나서주셔야 할 때"라고 거듭 면담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