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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10 12:08최종 업데이트 25.06.10 12:08

"강화 남단, 대한민국 그린바이오의 시작점 될 것"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안광호 본부장 인터뷰

안광호 인천경제청 본부장 안광호 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 중 자료를 찾아 보고 있다.
안광호 인천경제청 본부장안광호 본부장이 집무실에서 인터뷰 중 자료를 찾아 보고 있다. ⓒ 최도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아래 인천경제청)이 강화 남단 지역을 새로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영종·청라 개발과의 차별성과 향후 비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청 영종·청라사업본부장 안광호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화 남단 개발의 필요성과 핵심 전략을 들어봤다.

"2040년까지 개발 목표… 사업지마다 전략 달라"

안 본부장은 먼저 "강화 남단 지정은 과거 경제자유구역 해제 지역과는 전혀 무관한, 신규 전략에 따른 별개의 개발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영종 지역 일부가 해제된 것은 과거의 일이며, 이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선도할 수 있는 전략적 지역으로 새롭게 강화 남단을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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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 개발 계획은 기존 2030년에서 2040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최근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경제청이 개별 사업지구에 대해 2년 단위로 개발 기간을 조정할 수 있게 됐으며, 각 지구의 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강화 남단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린바이오' 산업과 '관광'의 결합 가능성이다. 안 본부장은 "송도가 레드바이오의 허브로 자리 잡았듯이, 강화 남단은 대한민국 그린바이오 산업의 기지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린바이오는 농림축산과 생명공학을 융합한 미래형 산업이며, 아직 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 단계"라며, "강화는 전체 면적의 약 90%가 농지로, 농산물 고부가가치화에 최적화된 장소"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항과 가까운 물류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어 항공물류가 핵심인 바이오 산업에 매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관광 자원도 풍부… 환승객만 1천만 명, 인천의 숨은 보석"

관광산업에 대한 전략도 구체적이다. "강화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자연과 역사 유산이 많지만, 숙박·레저 등 체류형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리조트와 호텔 등 관광 자원을 보완하면, 인천공항 환승객만으로도 충분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화가 먼 곳이라는 선입견도 있지만, 최근 매립된 지역으로 문화유산 훼손 우려도 크지 않다"며, "강화는 인천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단계에 따라 입주 기업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본부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전이기 때문에 확약된 기업은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업들의 참여 의향서는 100% 이상 확보했고, 지정 완료 후 본격적으로 협약이나 MOU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기업일수록 보안 문제로 공개를 꺼리지만, 조심스럽게 접촉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능성을 설계하는 단계"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수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생산유발 효과나 고용창출 수치를 따질 단계가 아니다. 이런 숫자 중심의 접근은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지금 필요한 건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열어두는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강화 남단 지정은 단순한 개발이 아닌,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지형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천이 미래 해양·생명산업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에도 실립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안광호#강화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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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범 (h21yes) 내방

인천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천사람입니다. 오직 '인천을 위한 언론', '인천과 인천시민의 이익에서 바라보는 언론'..."인천이 답이다. 인천주의 언론" <인천게릴라뉴스> 대표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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