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8일, 태국 방콕 왕궁 내 에메랄드 사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방문객들. 태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25년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6만 건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되었다. ⓒ EPA/연합뉴스
최근 중국 태국, 필리핀, 대만 등 아시아 인접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해외 상황이 어떤지와 함께 우리나라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 짚어보고자 지난 9일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것 같던데 어떤가요?
"나라마다 좀 차이가 있기는 한데요. 지금 주로 중국 태국, 필리핀, 대만 이런 데서 유행이 올라가고 있어요. 하지만 미국, 우리나라, 일본, 유럽 등이 아직 조용해요. 한두 달 국가마다 차이가 있기는 있어요."
- 왜 중국이나 동남아는 지금 유행하는 건가요?
"일단 WHO가 분석하기는 동아시아 쪽에 조금씩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NB.1.8.1이 최근 들어서 동아시아 쪽에서 주간 단위로 빠르게 지금 올라가고 있거든요. 아마 NB.1.8.1 변이가 나타나면서 유행이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 NB.1.8.1은 뭐예요?
"이거는 LP 8.1이라고 지금 유행하고 있는 거에서 분리돼서 변이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많이 차이가 있지는 않아요. 유행한 지 얼마 안 돼서 이 변이의 성격이나 치명률, 전파력은 확인해 봐야 돼요."
- 오미크론의 하위변이인가요?
"맞아요. 이게 오미크론으로 따지면 한 6대손쯤 될 거예요."
- 그럼, 코로나19 걸릴 경우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이전 코로나19 증상과 큰 차이는 없어요."
- 코로나19는 왜 여름에 유행할까요?
"원래 겨울에 유행을 더 잘하는 건 맞아요. 그런데, 작년에 65세 이상 어르신들 예방접종도 꽤 많이 맞으셨고 작년 여름에 많이 걸리기도 했어요. 보통 걸리거나 백신 맞으면 6개월 정도까지는 예방이 돼요. 그러나 6개월이 넘어서기 시작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인구들이 늘어나니까 역설적으로 여름에 더 유행하는 상황이 돼버리는 거예요."
- 여름에 계속 유행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원래 겨울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맞아요. 근데 지금 면역학적인 부분들 그리고 변이가 발생하는 부분 때문에 여름에 유행을 더 크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 거죠. 일종의 착시 현상 같은 거예요."
"60세 이상 등에만 치료제 급여 적용, 안 걸리게 노력해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유성호
- 기사 보니 일반인은 걸려도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고위험군엔 위험하다고 하던데 맞나요?
"코로나19가 워낙에 고령층과 기저 질환자에서 더 심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건 계속 동일한 상황이기는 하고요. 엔데믹이 되면서 고연령층도 75세 이상 좀 더 고연령에서 두드러지게 위험도가 증가되는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 그러면 걸렸을 때 구분이 가능한가요?
"검사를 해야 하고 일반적인 감기와 구분이 되기 때문에 진단을 잘 받으셔야 됩니다. 예전에는 조금만 아파도 검사를 했었는데 요새 유행을 많이 안 하기도 하다 보니까 잘 검사를 안 받으시려고 해서 예전보다 훨씬 늦게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 검사비도 무료 아니잖아요?
"지금 65세 이상 고위험군도 100% 면제는 아니고요. 아마 보험 급여가 되기는 하지만 일부 본인 부담이 있고요. 60세 미만 같은 경우는 지금 전액 본인 부담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 검사가 훨씬 줄었어요."
- 검사는 가격이 어느 정도 하나요?
"100% 본인 부담이면 한 4만~5만 원 정도 해요."
- 6월 말 7월 초에 우리나라에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던데.
"일단 지켜는 봐야 되는데요. 작년에는 6월부터 시작돼서 7~8월에 유행이 커졌잖아요. 올해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 저희도 오늘(9일) 2명이 응급실로 와서 입원했거든요. 조금씩 느는 거 아닌가 하죠."
-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요?
"작년 같은 경우에도 환자가 갑자기 늘었는데 팍스로비스 치료제가 부족해서 문제가 되긴 했었잖아요. 그런데 국가구매분을 다 써서 보험급여로 공급되는 다른 전문약과 같은 체계로 공급이 돼요. 때문에 팍스로비드에서 약국에 공급해요. 그래서 정부가 구매해서 약을 나눠주는 방법은 아니니까 화이자에서 약만 잘 배분만 해주면 약이 모자란 상황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거보다 더 문제가 라게브리오예요. 라게브리오가 긴급 승인만 받았는데 보험 급여를 못 받아서 작년에 추가로 구입한 게 다 떨어지면 올해 라게브리오를 전혀 쓸 수가 없어요. 신장 기능이 나쁘거나 약물 상호작용 때문에 팍스로비드를 못 쓰는 분들이 있거든요. 못 쓰는 분들에 대해서 쓸 만한 약물이 마땅치 않아서 그게 더 문제예요."
- 지금도 코로나19 걸리면 격리가 필요한가요?
"지금은 의무 격리는 없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집에서 따로 계시는 것이 좋겠어요."
-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어떤가요?
"작년 10월부터 12월 정도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중에서 50% 조금 안 되게 접종했었어요. 그리고 한 80만 도즈 정도 남아서 올해 봄에도 예방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거든요. 작년에 맞았던 거 한 번 더 추가 접종하라고 그러는데 더 많이 맞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 백신 접종 꼭 해야 하는 게 고연령인가요?
"현재는 국내에서 65세 이상에 대해서만 무료 접종을 해주고 있기는 하고요. 65세 미만이어도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도 예방 접종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65세 미만은 무료로 접종 안 해주고 있어서 유료로 맞아야 해요. "
- 코로나19 예방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 해주고 있으니까 특히 75세나 85세처럼 초고령층은 반드시 접종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요양원 시설에 계신 분들 있잖아요. 시설에 계신 분들도 꼭 예방접종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유행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면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빨리 검사받아서 코로나19로 진단되면 치료제 처방 빨리 받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손 위생 잘하고 그다음에 코로나19 관련된 호흡기 증상 있는 분들은 마스크 착용 잘하는 등의 걸 지켜주셔야죠."
- 일반인은 어떻게 해요?
"일단 걸려도 정부 치료제가 지금 90만 원이 넘어서 비급여로 처방받으시려면 90만 원 내고 받아야 되니까 그건 어려울 것 같고요. 안 걸리도록 노력 하셔야 되고 걸리면 푹 쉬고 해열제나 증상 조절하는 약 먹으면서 잘 이겨내야죠."
- 치료제가 비급여 90만 원이면 너무 비싼 거 같은데.
"그러니까 처방받기는 어려울 거예요. 만약 보험으로 되면 지금 4만 7000원 정도에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나 보험이 되는 분들은 60세 이상이시거나 60세 미만이어도 기저 질환이 있는 분들이에요."
- 주의해야 할 게 있을까요?
"지금 65세 이상 어르신 중에 예방접종 필요하신 분들은 6월 말까지 코로나19 예방 접종 가능하니까 일단 접종하시면 좋겠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개인적인 위생에 주의가 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