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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9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 기자회견.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9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 기자회견. ⓒ 윤성효

"공교육에 침투한 극우 역사교육,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한다."

민간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댓글부대 '자손군'을 운영하며 교육부의 공공사업인 '늘봄학교'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학부모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9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박스쿨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왜곡되고 날조된 역사관을 주입하고 극우 집회에까지 동원한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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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은 늘봄학교 강사 프로그램을 통해 극우 성향의 역사관을 학교 교육에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전달한 교육 내용은 "촛불집회는 북한이 주도했다", "대한민국은 미국이 세운 나라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만큼 위대하다" 등이다.

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 역사 교과서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명백히 왜곡된 주장들이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내용이 특정 집단의 극우 집회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주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되며, 공교육에서 제공되는 교육 내용에 반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특정 집단이 주도하는 극우 집회에서 익숙하게 들어봤던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철저한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촉구

“공교육 침투 극우 역사교육, 아이들 병들게 한다” [현장영상] 윤성효

늘봄학교는 국가 예산 1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으로, 처음부터 준비 부족과 중복 사업 우려가 제기되었던 정책이다. 학부모들은 "이 사업이 특정 집단에 의해 악용될 줄 몰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리박스쿨이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부대원을 모집하고, 극우 역사관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세우기 전인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 대한 심각한 폭력"이라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수사당국과 교육당국은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참여 과정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교육 자료 및 활동 내용을 전면 조사하여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교육청에는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와 프로그램이 경남의 학교에 침투한 것은 아닌지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양영아 공동대표는 "늘봄학교의 운영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시행 전부터 조직적으로 강사 양성 과정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저한 조사는 물론 배후까지 파헤쳐서 다시는 이런 졸속 행정이 사회에 자리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또한 "졸속 행정으로 추진된 늘봄학교 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바란다"며, 관련자들은 모든 학부모와 교사,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늘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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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cjnews) 내방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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