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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기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당연히 통과시키는 게 맞지 않은가?" - 조경태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된 3개 특검법(채해병·내란·김건희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등 4개 법안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했지만 막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본회의 도중 퇴장했으나 당에서 소장파 또는 친한계(친한동훈계) 등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끝까지 남아 3개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공개 이탈 표까지 나오면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친윤계의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겹치며 이들의 당내 주도권이 흔들리는 모양새이다.

다만, 검사징계법 일부개정안(검사징계법)엔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은 없었다.

친윤 장악력 감소했나? 특검법 하나당 국힘 5~6명 찬성

내란 특검법, 누가 찬성? 누가 반대? 내란 특검법 수정안 표결 결과가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내란 특검법 수정안은 재석 의원 198인 중 찬성 194인, 반대 3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됐다.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녹색,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붉은색, 기권한 의원은 노란색 동그라미가 이름 옆에 표시돼 있다. 표결에 불참한 의원의 이름은 흰색으로 표시돼 있다. 내란 특검법 수사 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와 관련된 범죄 의혹 11가지로 늘어났다.
내란 특검법, 누가 찬성? 누가 반대?내란 특검법 수정안 표결 결과가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내란 특검법 수정안은 재석 의원 198인 중 찬성 194인, 반대 3인, 기권 1인으로 가결됐다.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녹색,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붉은색, 기권한 의원은 노란색 동그라미가 이름 옆에 표시돼 있다. 표결에 불참한 의원의 이름은 흰색으로 표시돼 있다. 내란 특검법 수사 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선포와 관련된 범죄 의혹 11가지로 늘어났다. ⓒ 남소연

국민의힘은 5일 오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같은 날 오후 본회의에서 표결할 4개 법안에 대해 '반대' 당론을 정했다. 의총이 잠시 정회된 뒤 취재진과 만난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상정한 4개 법안에 대해 우리 당은 반대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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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선 이후 첫 본회의에서는 4개 법안이 모두 통과됐다. 검사징계법은 재석 202인 중 찬성 185 반대 17 기권 0표로, 그 외 3개 특검법은 모두 재석 198인 중 찬성 194인, 반대 3인, 기권 1인의 투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이날 3개 특검법에 반대하는 뜻으로 본회의 중간 회의장을 나왔다. 하지만 당에서 소장파 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표결을 이어갔다. 검사징계법에 대해서는 찬성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3개 특검법에 대해서는 각 5~6개 찬성표가 나왔다.

안철수·김예지·김재섭·한지아 의원은 3개 특검법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배현진 의원은 채해병·김건희 특검법에 찬성, 내란 특검법에 반대했다. 조경태 의원은 내란·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고 채해병 특검법은 표결 불참했다. 김소희 의원은 채해병 특검법은 찬성, 김건희 특검법은 반대, 내란 특검법은 기권했다.

표결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조경태 의원은 "(특검법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통과시키는 게 맞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다만, 검사징계법을 두고는 "그건 아니다", "여야 다툼이 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이후 취재진에게 "이재명 정부가 검찰총장, 국방부 장관 등을 다 임명할 수 있다. 그런데도 수백억 원이 드는 특검을 추가로 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된다"며 "정쟁형이 아닌 정상적 특검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원내대표 업무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원내대표는 대행 제도가 없다"면서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는 현재 원내대표가 계속 업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에서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절대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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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김건희·채 해병 3대 특검' 국회 통과...박수 터져 나온 국회 본회의장 https://omn.kr/2e0l3

#특검법#내란특검#김건희특검#채해병특검#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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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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