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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몽골군의 침입을 막아낸 승전지가 있다. 바로 경기도 용인특례시 처인성이다. 1232년 겨울, 김윤후 승장과 처인 부곡민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거둔 땅, 처인성에서 오는 6월 7일 '제34회 처인성문화제'가 열린다.

ⓒ 용인시민신문

올해 주제는 '역사 속에서 우리를 찾다'. 처인성 전투가 지닌 역사문화적 의미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고,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재확인하겠다는 취지다. 문화제는 오전 10시 취타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처인성 일대에서 펼쳐진다.

김윤후는 고려의 승려이자 무장으로, 불리한 지형과 열세의 병력 속에서도 처인성 방어에 성공했다. 이 전투로 인해 당시 '천민의 땅'이라 불리던 처인부곡은 정식 행정단위인 '처인현'으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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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백성들의 호국 의지와 희생이 신분 질서를 바꾸고,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문화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위에서 진행된다. 전통 활쏘기, 고려시대 음식·의상 체험, 전통도예와 놀이 등 가족 중심 체험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현대형 콘텐츠도 마련됐다.

'AI와의 역사 대화', 3D 모델링 제작, 디지털 기자단 운영 등 청소년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용인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교육자원봉사센터와 용인문화원 해설사가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시민 공모로 선정된 시민부스도 행사에 함께한다. '역사 속 피크닉', '역사골든벨', '처인성에서 살아남기' 등 학습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주목할 사전행사도 있다.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처인성 논문 공모전 시상식이 그중 하나다. 처인성의 역사문화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장려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학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수상작은 논문집으로 발간되며, 학술 확장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족 체험단 40팀은 사전 접수로 모집되며, 유적지 현장 답사와 문화제 참여를 통해 세대 간 역사교육의 장을 만든다.

체험 후에는 시민들이 직접 기록 콘텐츠를 제작해 시민참여형 역사 아카이브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의병의 날이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처인부곡민은 군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싸웠다.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했다. 모내기가 끝난 지역 농촌 주민들의 참여 여건도 고려했다.

용인문화원은 문화제를 계기로 처인성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역사교육과 시민 문화의 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국가 사적 지정을 목표로 한다. 용인문화원 관계자는 "처인성의 가치를 성역화하고, 시민이 함께 공감하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승전의 정신이 오늘날 공동체 문화 속에서 되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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