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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진주 득표율 34.76%)가 당선되었지만 보수색 짙은 진주에서는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진주 득표율 55%)를 지지한 유권자가 20.2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대선결과 진주 21대 대선결과 진주
21대 대선결과 진주21대 대선결과 진주 ⓒ 박보현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는 진주지역 30개 읍면동 중 대부분 지역인 29개 지역에서 이재명 당선인보다 우위에 섰으며, 특히 중앙동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73.3%, 이재명 후보 21.44%를 차지하며, 두 후보 간 격차가 51.8% 로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진주시 후보별 득표 현황(%)
진주시 후보별 득표 현황(%) ⓒ 박보현

진주에서는 유일하게 충무공동에서 이 당선인이 45.05%를 얻어 김문수 후보(41.62%)보다 3.43% 더 많은 7,921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 각 후보별 득표 현황(%) 진주시 각 후보별 득표 현황(%)
진주시 각 후보별 득표 현황(%)진주시 각 후보별 득표 현황(%) ⓒ 박보현

그 뒤를 이어 가호동과 초장동 일대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2% 내외로 벌어져 미세하게나마 정치 지형의 변화가 나타났으며, 혁신도시에 가까운 문산읍, 금산면, 정촌면, 평거동, 신안동 일대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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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대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호동 12.78%, 충무공동 11.18%, 초장동 8.66%)와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호동 1.31%, 충무공동 1.19%, 초장동 1.15%)에 대한 지지율이 모두 진주 평균(0.95%)보다 높았다.

이는 초전신도심 도시개발 등에 따른 대단위 아파트 단지 건설 등으로 인한 젊은층의 이주와 국립경상대 인근 가호동 일대 청년·대학생들의 투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시인구현황 진주시인구현황
진주시인구현황진주시인구현황 ⓒ 박보현

행정안전부 행정동별 주민등록 평균연령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으로 충무공동 35.6세, 가호동 39.8세, 초장동 39.9세로 나타나 진주시 평균 연령 47.2세(전국 평균 45.6세)보다 7-12살 낮은 연령의 유권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충무공동은 지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7809표를 얻으며 박대출 당선인(6,819표)보다 990표를 득표하며 우위에 서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진주 시장선거에서도 금산면, 초장동, 판문동, 가호동과 함께 갈상돈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조규일 후보에 비해 두 배 정도 더 많은 득표를 한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충무공동에서는 갈 후보가 4,998표를 얻어 2,650표를 기록한 조 당선자를 두배 가량의 표 차이로 앞질렀으며, 충무공동에서 갈 후보는 63.9%로 최다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이는 충무공동 내 혁신도시 인구 구성은 수도권에서 내려온 공공기관 직원의 젊은 이주민이 많은 편으로 '보수의 심장', '경남의 TK'라고 불리는 짙은 보수층이 없어 갈 후보를 선택한 양상으로 풀이됐다.

 10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2025.5.10
10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연설을 듣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2025.5.10 ⓒ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거리유세가 열린 5월 1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거리유세가 열린 5월 1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에서 지지자들이 김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경상국립대학교 행정학과 최승제 교수는 "진주는 세대별 투표 양상의 차이가 진보와 보수가 뚜렷한 지역이며, 주로 신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 또는 대학 인근에 청장년 세대의 표심이 민주당으로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상은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으며, "지역 보수정당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이해관계 등으로 얽혀 있어 보수층의 선거를 지원하는 모임이나 단체들이 촘촘하게 활동하고 있어, 정책과 내용이 좋다고 해서 표로 이어지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진주갑) 권진구 노동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내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선거이며, 진보진영이 힘을 모았지만 진주의 득표 결과는 처참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권 위원장은 "유권자들은 매시간 뉴스를 볼 정도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들을 놓친 것은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며, "선거기간에만 시민을 만날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시민을 찾아가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는 등 살아있는 정치 현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관내·관외 사전투표결과에서는 이재명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사전투표의 경우 취업이나 학업을 이유로 타 지역에 이주해 있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단디뉴스에도 실립니다.


#21대대선#진주시#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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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현 (qhathsu)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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