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괴물 독재' 격파 퍼포먼스 선보인 김문수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선물받은 태권도 도복을 입고 '괴물 독재'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1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일 늦은 오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전역 서광장에서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대전 집중' 유세에 나섰다. 그는 태권도복을 입고 격파 시범을 보이면서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 KTX를 타고 경부선 유세를 펼치고 있는 김 후보는 부산과 대구 거점유세에 이어 대전역 서광장에서 선거운동 마지막날 집중 거점 유세에 나섰다. 대전 유세를 마친 뒤엔 서울로 올라가 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김 후보가 도착하기 전 대전역 서광장에는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이은권, 양홍규, 조수연 대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나서서 사전 유세를 펼쳤다. 일찍부터 모여든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은 '괴물독재반대', '정직한 김문수 후보'라고 쓰인 피켓과 태극기·성조기·새마을기 등을 들고 있었다.
김 후보는 사전 유세가 시작된 지 1시간쯤 후에 도착했다. 김 후보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 후보는 "대전이 확 뒤집어지고 있다"라며 "정말 감사하다.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여러분 그동안 계엄이다. 탄핵이다 뭐다. 고생이 많으셨다. 지금 장사도 안 되고, 대학을 졸업한 50만 명이 그냥 쉬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계엄이라든지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앞으로 정치도 바꾸고 경제도 확실히 살리고, 모든 것을 잘하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큰절을 올리겠다"고 말하고 큰절을 했다. 이에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함께 단상에 오른 대전 지역 선대위원장들도 따라서 큰절을 했다.
"제가 태권도 3단이다"... '괴물독재' 격파
▲태권도 실력 뽑낸 김문수, '부정 부패' 격파 #Shorts
유성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총괄거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총괄거점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태권도 도복을 선물 받은 뒤 태권도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곧이어 이벤트가 진행됐다. 대전시당에서 준비한 격파이벤트였다. 김 후보는 준비된 태권도 도복을 받아 입은 뒤 "제가 태권도 3단이다"라면서 발차기 등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이어 미리 준비된 '괴물독재', '부정부패'라고 쓰인 송판을 손으로 격파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김 후보가 송판을 격파할 때마다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괴물독재 막아내자", "부정부패 척결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격파를 마친 김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곧바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저는 운동권 출신이다. 합기도, 검도, 태권도, 유도 등 운동을 많이 해서 운동권"이라면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이면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를 한다는데, 저는 태권도복만 입고서 오늘 '부정부패'와 '괴물독재'를 확실하게 격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은 성남시 대장동 그 조그마한 것 하나 개발하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고 조사받다가 목숨 끊었는지 여러분 다 아실 것"이라며 "지금 자기가 재판을 받고 있는 것만 5개나 된다. 그런데 그 재판 5개도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다 중단시키겠다고 한다. 또 법을 바꿔서 선거법에서 거짓말 죄를 다 없애버리겠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한테 마음 놓고 거짓말을 하는 거짓말쟁이가 대통령 되면 되겠는가"라고 묻고, "저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쉐쉐 쉐쉐 말고 저처럼 한국말로"... 친중국 공격
▲김문수 마지막 총력 호소 “기권은 없다” #Shorts
유성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후보는 또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친중국'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오늘 경기도 안산에서는 중국 사람이 많이 산다고, 더불어민주당이 아예 중국 말로 선거유세를 한다고 한다. 중국말로 아예 '쉐쉐 쉐쉐' 이렇게 하면서 연설을 하고 그런다"며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지금 중국어로 연설을 하면 되겠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하고 중국하고 양 국가의 패권 경쟁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누가 강한 나라가 되느냐를 놓고 트럼프와 시진핑이 서로 다투는데, 거기에서 중국 편을 들어서 중국어로 연설하고, 중국어로 유세를 해버리면 되겠는가. 그러면 영어로도 해야 되느냐"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하고 있다. 당연히 저처럼 한국말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나라가 중국의 식민지가 돼서는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전 발전을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불러 내 인사를 시킨 뒤 "이분은 의사이면서 과학자다. AI를 아주 잘 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AI도 물어볼 것"이라며 "대전에는 카이스트부터 시작해서 AI와 배터리 등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많이 있다. 대전은 과학기술의 메카다. 이런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저 김문수는 대전을 더 발전시키겠다. 대전을 과학기술과 창업, 교육의 도시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논란이 됐던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제 아내하고 저는 공장 생활을 많이 해서 저는 공돌이고 제 아내는 공순이다. 청계천의 봉제 공장부터 작은 공장, 험한 공장을 다녔다. 그리고 노조위원장을 했다. 제 아내도 노조위원장을 했다"며 "그런데 제 아내더러 촉새라는 사람이 하는 소리가 '고등학교 나온 주제에 지금 대통령 부인이 될까 싶어서 제정신이 아니다', '발이 공중에 붕 떠 있다' 이렇게 하는데, 여러분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대통령 부인이 될 수 없나, 공장에 다니던 공돌이 공순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돈 벌어서 자기 생활을 이끌어가는 이런 훌륭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이런 사람들이 당당하게 일하다가 대통령도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저 김문수는 그런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배우자와 딸 거론하며 "법카 불법 사용 없었다, 인터넷 도박 안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총괄거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김문수 후보는 다시 자신의 아내와 딸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제 아내는 법인카드를 한 번도 불법으로 써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제 딸은 한 번도 음란 댓글을 달거나 인터넷 상습도박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아버지가 제대로 해야 그 아내와 자식이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후보는 "그런데 이 집(이재명 후보)은 어떻게 전부 범죄 가족이다. 그런 범죄 가족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지지자들이 "감옥"이라고 외쳤고, 이에 김 후보는 "죄지은사람이 감옥에 가면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 여러분이 확실하게 그곳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대한민국을 위대한 나라, 깨끗한 나라, 일자리 많은 나라, 경제가 팡팡 돌아가는 나라, 정직한 나라로 만드는 것, 누가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저 김문수는 삐쩍 말라서 할 수 없다.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할 수 있다. 내일 꼭 투표해서 위대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구호와 이승만 대통령의 구호를 외쳐 보자"며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뭉치자', '이기자'를 지지자들과 함께 외치고 유세를 마무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대전 동구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