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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명상을 더 일찍부터 배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상만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방법도 드뭅니다. 명상은 그 자체로 아주 강력한 스트레스 관리법입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면 회복탄력성, 즉 '다시 일어서는 힘'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학생들로부터 자주 목격합니다. 그런데 명상은 단지 스트레스만 줄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넘어서, 몸과 마음의 회복으로

▲공원에서 선 명상하는 사람들명상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이는 도구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갈등과 어려움들에 대해 보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내적인 능력입니다. ⓒ 현안스님
명상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나면, 몸의 손상까지 일부 치유할 수 있습니다. 선정의 힘 즉 집중력이 향상되면 거기에 따라서 몸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명상을 이야기할 때 '마음을 편하게 하는 도구'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균형을 되찾고, 회복을 돕는 데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지도하는 명상반에서 학생들의 변화를 자주 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표정이 평화로워지고, 몸의 긴장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얼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가 후 점점 밝아지고, 편안해집니다. 그것은 이들이 삶의 고통을 피하거나 단절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각자의 문제와 아픔 속에서도, 명상을 통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명상은 단순히 조용히 앉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시작일 뿐입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기초를 닦은 후에는, 삶의 여러 순간에 그 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배우게 됩니다. 걱정을 내려놓는 법, 집중하는 법,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 부드럽게 상황을 전환하는 기술들이 함께 길러집니다.
명상은 단순히 앉아서 평화감을 만끽하는 일이 아닙니다. 마음이 훈련되면, 삶의 문제와 부딪힐 때 더 유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실질적인 능력입니다.
젊은 세대의 고통 그리고 어른들의 오해
저는 요즘, 직장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젊은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아니, '직장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사와 말하는 게 너무 어렵다."
"출근 전부터 속이 답답하다."
"나 자신을 지키려면 회사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말을 꺼내면 종종 기성세대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우린 다 참고 살았는데, 왜 이렇게 나약하냐."
"어른이 되려면 버텨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 구조와 직장 문화는 과거와는 다릅니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정신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견디는 삶을 선택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런 젊은이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이들이 삶의 어려움을 견디고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선명상은 마음을 준비시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연습입니다. 우리가 삶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사회로 나가야 하고, 가족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방 안에서 모두를 회피하며, 혼자 시간만 보낼 수는 없습니다.
바로 여기서 명상이 필요해집니다
명상은 단지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삶의 여러 장면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준비 과정입니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삶의 스트레스에 덜 휘둘리게 되고, 무엇보다 그 상황을 다르게 보는 눈을 갖게 됩니다. 덜 반응하고, 더 이해하며, 적절한 때에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도 함께 자랍니다.
명상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줄이는 도구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갈등과 어려움들에 대해 보다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내적인 능력입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상처를 입습니다. 하지만 명상은 그 상처를 더 효과적으로 회복하게 해줍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의 기반을 만들어 줍니다.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명상은 잠시 평화를 느끼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명상이 주는 진짜 선물입니다.
과거 명상을 처음 접했던 저도 그랬고, 명상반의 수많은 학생들도 똑같이 말합니다. 그러니 지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작은 시작을 해보세요. 단 15분, 조용히 앉아 있는 연습부터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