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 한자마을에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앞으로도 대구·경북 인사들 가운데 유능한 인사들을 많이 발굴해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다음) 정부에도 함께 참여하게 하고..."
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영남권 집중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경북 출신 보수 인사들을 차기 내각에 등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선 '윤석열 아바타'로 호명하는 등 당선 가능성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라며 막판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TK 인사들 정부 참여... '민주당 더 낫다' 생각토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 한자마을에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 후보는 1일 오전 경북 안동에서 진행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을 경쟁시켜야 한다. (선거는) 일꾼을 뽑는 것이지 우상을 뽑는 것이 아니다"면서 영남권의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정당과 후보에 대한 '묻지 마' 투표가 곧 영남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수도권을 생각해봐라. 여야가 자기 지역에 한개라도 더 유치하려고, 에산을 배정받으려고 정말 치열하게 경쟁한다. 어느쪽이 되든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정책도 우선 집행하게 된다"며 "(그런데) 여긴 경쟁이 없지 않나. 자기 개인 공천받는 데 집중하고 당내 계파 활동만하고 동네 주민들 무시하고. 이런 정치가 일상화 되면 지역 발전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그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며 "이번에는 (제게) 기회를 조금이라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구·경북 인사를 적극 발굴해 차기 정부에 등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엔 구 여권의 대표적 인물들, 이인기·최연숙·권오을 전 의원에다가 시·도의원들이 (민주당으로) 많이 입당하고 있다"라며 "특히 권오을 전 의원께서 일찍 스타트를 해 주셨는데 이번 선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기회를 주시면 앞으로도 대구·경북 이쪽 지역 인사들 중 유능한 인사들을 많이 발굴해서 정부에 함께 참여하게 하고 정말 탕평·협치를 해서 '민주당이 돼도 국민의힘이 됐을 때보다 나쁘지 않구나', '오히려 더 낫구나' 생각하실 수 있게 해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댓글조작은 헌정질서 파괴행위, 엄정하게 수사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 한자마을에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대구·경북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내란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김문수 후보가 내란 수괴와 단절을 못한다. 어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하고"라며 "이재명이 아무리 싫어도 이런 후보를 찍는 것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득표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바타인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윤석열이 귀환하는 것이고 윤석열 정권이 계속되는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으면 안 된다. (엄지랑 검지를 맞대어) 요만큼의 가능성도 완전히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1표로 결판이 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제 개인과 가족, 이웃과 국민들, 미래 세대와 대한민국이 (이번 대선에) 다 달려 있다. 그 생각을 하는데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 변수로 부각된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선 "헌정질서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이승만·박정희를 지지하는 역사교육을 하는 리박스쿨이라는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모집해 댓글 조작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댓글 조작도 나쁜 짓인데 더 심각한 건 (리박스쿨이란 단체가) 교사양성과정을 했다는 것"이라며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이것도 내란이다. 민주주의라는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를 훼손한 것이고 헌정질서 파괴행위"라며 "단정할 수 없지만 보도가 나오는 것들로 보면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진상규명과 책임 부과, 그리고 재발 방지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러 책 사주신 분도... 도와주신 덕분에 살아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전 경북 안동에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 인터뷰하고 있다. ⓒ 오마이TV
한편, 이 후보는 "유세장에 책을 갖고 오는 분들에게) 사인을 해드려야 하는데 경호팀들이 위험하다고 접근 못하게 해서"라면서 자신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구매한 시민들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멋쩍게 웃으면서 "일부러 사주시는 분도 많다. 변호사비 하라고. 제가 지금 11건, 5개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잖아요.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기소 당하면) 심리적으로 무너지고 육체적으로 무너진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무너진다"며 "(검찰이) 그래서 못 살아남을 거라고 보고 저를 마구 기소해 놓은 것이다. 그래도 잘 살아 남아 있다. (책을 가리키며) 이렇게 도와주신 덕분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언론의 왜곡 조작 공격, 명예살인 기도에도 제가 어떻게 살아왔겠나. 국민들이 도와주신 덕"이라며 "(책 제목처럼) 국민의 집단지성이 이 나라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자마을에서 박정호 기자의 진행으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