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양주시의원들이 29일 오전 10시, 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보 임명장을 남발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국민의힘 소속 김민호 경기도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 양주시의회
경기도 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의장 및 시의원에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명의의 조직특보 임명장이 온라인으로 송부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양주시의원들이 29일 오전 10시, 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특보 임명장을 남발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하고 국민의힘 소속 김민호 경기도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최수연 부의장과 한상민 의원, 이지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힘측으로부터 특보 임명장을 받은 민주당원이 3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민주당 시의원에게 보낸 국민의힘 특보 임명장 '조작'일까 https://omn.kr/2dtps ).
양주시 민주당 시의원들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또는 국민의힘 양주시의원이 아닌,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양주시에 거주하는 민주당 당원들이 '본인 동의없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명의의 특보 임명장이 오고 있다'는 내용이 양주시 이재명 후보 선거사무실로 20일께부터 제보됐다. 최수연 부의장도 20일 오전 8시 50분, 같은 내용의 국민의힘 특보 임명장을 문자메시지로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 양주시의회 최수연 부의장이 받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명의의 임명장. ⓒ 최수연
한상민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지도위원, 부위원장, 읍면동 협의회 회장 및 회원, 각종 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등도 포함됐다.
최수연 부의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측에서 저에 대한 어떠한 사전 협의나 동의도 없이 임명장을 일방적으로 발급해 송부했다"라며 자신이 받은 김문수 후보 명의의 임명장 사진과 문자메시지 내용을 올려 국힘 행태를 비판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위조 의혹 제기한 김민호 경기도의원
논란이 일자 김민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도의원의 페이스북을 확인 해 본 결과 그는 "전산이나 행정착오로 그러한 일이 일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임명장들은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짠하다 짠해. 지지율 격차가 줄어 드니까 뭐라도 물어뜯어야 되는데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 뜯을 것도 없고, 이제는 스스로 임명장 자해 놀이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후보를 지키겠다는 그 마음이 참으로 짠하다"라고 썼다.
▲김민호 경기도의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장 위조 의혹을 최초 제기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특보 임명장을 (민주당) 당원들이 스스로 위조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 김민호 경기도의원 페이스북
"글의 맥락상 김 도의원이 처음에 국힘 특보 임명장을 받았다는 사람들, 즉 일부 당원이라고 표현한 이들이 '스스로 임명장을 위조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자해라는 단어를 쓴 것 아니냐"는 30일 기자의 질문에 김 도의원은 "자해라는 게 자기가 스스로 만들었던 제3자가 만들어 주는 걸 받아서 했든 자유 아니냐. 그게 반드시 꼭 셀프 위조 하나에 꽂히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도의원 "중앙당 선대위에 직접 확인해 봤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김민호 도의원은 27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민주당원들이 받았다는 국민의힘 임명장 내용과 형식이 다르다. 임명장을 받은 분들이 위조를 직접 한 것이 아니겠지요. 누군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겠지요"라며 제3자가 위조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도의원은 30일 오전 기자와 한 통화에서 "처음 문제가 지적됐을 때 내가 국힘 중앙당 선대위에 직접 확인을 했다. 임명장 안의 조직통합본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선거 때 존재하던 부서명이고 명부도 없다는 확인을 했다. 우리 안에 간첩이 있을수도 있고 제3자가 장난을 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도의원의 임명장 위조 가능성 발언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변호사인 김민호 도의원은 이러한 주장(위조)을 하기 이전에 사실관계를 파악했어야 한다"며 "내란을 일으켜 국민께 막대한 피해를 끼쳐 놓고도 제대로된 사과없이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국민의힘 당직자다운 행태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최수연 양주시의회 부의장은 "김 도의원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지연 시의원과 한상민 시의원도 "사실 확인도 없이 무책임한 의혹을 퍼뜨렸다. 시청 공무원들에게도 마구 남발된 국힘 임명장에 대한 분명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29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박재용 도의원과 민주당 양주시의원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 도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