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비 지출지갑에서 생활비가 빠져나가고 있다. ⓒ 조윤성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시대다. 특히, 민생 과제 1순위로 일자리나, 주거 안정보다 물가 안정을 꼽는다는 설문 조사가 발표되는 등 치솟는 생활비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보다 긴 관점에서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생활비 항목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았다.

▲생활비 항목 그래프지출항목별 생활비 평균 - 출처: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 및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눈에 두드러지는 것은 10년간 큰 변화가 없던 다른 항목과 달리 외식비·보건의료비·교통비· 광열수도비가 대폭 상승했고 특히, 2022년~2023년 사이에 급등세가 확연하다는 사실이다.
월평균 20만 원이던 외식비는 2023년 42.7만 원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1년 만에 18.7만 원(약 77.9%)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집에서 해 먹는 가정식비는 소폭 증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보건의료비 역시 가파르게 올랐다. 2014년 9만 원에서 2023년 25.3만 원으로 약 2.8배 증가했으며, 이는 사회 전체의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감염병 예방 및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7만 원에서 2023년 25.3만 원으로 8.3만원(48.8%)이 증가하여 최근 들어 더욱 지출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일 이용하는 교통비도 부담이 커졌다. 2014년 22만 원에서 2023년 34.1만 원으로 55.0% 증가했다. 특히 2022년 20만 원에서 2023년 34.1만 원으로 14.1만 원이 증가하며 최근 1년 사이 무려 70.5%가 급등했다.
겨울철 난방비는 더하다. 전기·난방·수도 사용료를 합친 생활 기본요금인 광열수도비는 2014년 12만 원에서 2023년 22.4만 원으로 87%나 뛰었다. 이는 전체적으로 큰 변동이 없다가 2023년 22.4만원으로 1년 새 10.4만 원(86.7%)이나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지난 10년간 지출액 변화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감소한 항목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통신비는 2014년 11만 원에서 2023년에도 11만원을 유지하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22년에는 8만 원까지 일시적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집에서 해 먹는 가정식비는 2014년 40만 원에서 2022년 50만 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는 40.9만 원으로 전년 대비 18.2% 하락, 눈길을 끌었다. 이는 외식비가 같은 기간 폭등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매월 지출되는 월세와 주거관리비를 포함하는 순수 소비 지출을 의미하는 주거비의 경우, 2014년 10만 원에서 2023년 10만 원으로 10년간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주택 구입 비용이나 전세 보증금과 같은 자산 형성 관련 지출이 제외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즉, 주택 매매 가격이나 전세 보증금의 큰 변동과는 별개로, 실제 매월 소비되는 주거 관련 비용의 변화가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락·문화비는 2014년 6만 원에서 2023년 7만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덧붙이는 글 | 조윤성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