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 호소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저도 사전 투표할 겁니다. 우리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만약에 사전 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세요. (중략) 적발하면 완전히 (선거의) 판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남 창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가 유세 막바지에 시민들을 향해 "언제 찍어야 하나"라고 묻기도 했지만 "6월 3일"이라는 답이 돌아온 탓이다.
사전 투표 하루 전인 28일 김 후보의 선택은 영남 지역 민심 다지기였다. 우선 이날 오전엔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성남동 분수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현장엔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종양(창원의창)·윤한홍(창원마산회원)·이종욱(창원진해)·김태호(양산을) 국회의원과 이찬호 경남도의원 등이 함께 했다.
유세 내내 "사전 투표" 강조했지만 지지자 반응이...

▲아이 안은 김문수 지지 호소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한 아이를 안고 있다. ⓒ 연합뉴스
김 후보는 유세 시작하고 마치기까지 창원 시민들을 향해 여러 차례 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국가 산업단지가 있는 창원에 어울리는 작업복과 작업모를 착용했다. 곧이어 양손에 커다란 기표 도장을 들고 거대한 투표지 속 '2 국민의힘 김문수' 문구 옆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진 연설에서도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힐난하고는 "창원 시민 여러분, 저와 함께 다시 한번 민주화운동을 시작하셔야 한다"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투표용지 상) 어디를 찍어야 하나"라고 물었고, 이들은 "김문수"라고 답했다.
이번엔 김 후보가 "언제 찍어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런데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들이 입을 모아 "6월 3일"이라고 외쳤다. 그간 여러 차례 사전 투표에 참여한다고 공언했던 김 후보와 달리 본투표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김 후보는 시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6월 3일도 찍고"라며 "내일부터 사전 투표다. 투표 안 하는 것보다는 사전 투표를 하셔야 한다. 저도 사전 투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국민의힘)가 감시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만약 사전 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라"라며 "적발하면 완전히 (선거의)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설을 마치면서도 김 후보는 "그러니까 사전 투표해달라"라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대답 소리는 크지 않았다. 이에 김 후보는 "이래도 대답이 반밖에 안 나오네"라며 "(만일 사전 투표를 안 했는데 본 투표를 놓쳐서) 투표를 안 해버리면 우리가 한 표라도 손해가 난다"고 다시 한번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창원 시민을 향해 몇 가지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계엄 같은 거 안 한다고 약속했다"며 "탄핵도 절대 없게 하겠다. 경제발전하고 일자리 많게 하겠다"고 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남긴 최고의 작품은 창원"이라고 치켜세우며 ▲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 교통 개선 ▲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 늘봄학교 확대 등을 약속했다.
▲[현장] '아니, 이게 왜 이래'... 창원 내려간 김문수, 안전모 쓰다가...
박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