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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민주노동당은 자당 유튜브 채널에 서울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각 당 대선후보에게 보낸 정책 제안서에 권 후보가 직접 답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26일 민주노동당은 자당 유튜브 채널에 서울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각 당 대선후보에게 보낸 정책 제안서에 권 후보가 직접 답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 Youtube 민주노동당TV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대선 정책 제안에 직접 화답했다.

26일 민주노동당은 자당 유튜브 채널에 서울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각 당 대선 후보에게 보낸 정책 제안서에 권 후보가 직접 답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학생들이 손수 적은 정책 제안서를 든 권 후보는 "서울 정릉초 6학년 4반 학생들이 제안해 주신 공약들을 읽어보았다"며 "정말 좋았다. 이걸 위해 얼마나 많이 토론하고 고민했을지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는 "그래서 여러분께 답변 드리겠다"며 학생들의 제안한 다섯 가지 공약에 일일이 답변했다.

권영국 후보 "차별 없는 행복사회, 평범한 여러분이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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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본법이 있어야 한다'는 제안에는 "당연히 필요하다. 어린이도 권리를 가진 존재이고 차별 받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국가가 아동 교통비를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에도 "어린이 교통비 지원도 마찬가지다. 아동 청소년부터 무료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좋은 나라겠지요"라고 했다.

또 '초등학교 시설이 낡아 위험하다'는 제안에는 "위험한 학교 시설도 반드시 점검해서 수리하겠다"고 답했고 '주 4일 등교제'와 '초등학생 학원 수강 시간 오후 8시 규제' 등에도 "어린이도 어른도 잘 쉬어야 건강하고 행복하다", "학원 다니는 시간을 줄여서 여러분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여러분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 사실을 앞으로도 꼭 기억해달라.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서울 정릉초 6학년 4반 여러분, 좋은 정책 제안해 줘서 정말 고맙다"고 영상을 마무리했다.

학생들끼리 정책 논의 후 대선후보들에게 제안서 전달해

 서울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직접 논의하고 토론해 만든 정책 제안서. 학생들은 직접 손글씨로 정책 제안서를 쓴 해당 사진과 함께 한글 파일로 된 제안서도 만들어 각 당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서울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직접 논의하고 토론해 만든 정책 제안서. 학생들은 직접 손글씨로 정책 제안서를 쓴 해당 사진과 함께 한글 파일로 된 제안서도 만들어 각 당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했다. ⓒ 김한민 교사 제공

그렇다면 정릉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을 어떻게 대선 후보에게 직접 자신들이 생각한 공약을 제안하게 되었을까. "이렇게 영상으로까지 답변할 줄을 몰랐다"며 깜짝 놀랐다는 담임선생님 김한민 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초지종을 얘기해주었다.

김 교사는 "6학년 사회 과목에서 대단원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소단원으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삼권분립을 배운다. 비슷한 시기에 국어 과목에서는 주장하는 글쓰기를 배울 차례였다"라며 "선거 국면이기도 하고 사회와 국어에서 배운 걸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아이들에게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공약을 스스로 주장하는 글을 써보는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반 학생들 수만큼의 공약이 터져 나왔고, 이걸 모두 제안할 수는 없으니 투표를 통해 정해진 게 권 후보에게 전달된 다섯 개의 공약이라는 설명이다. 각 공약 별로 학생들이 모둠을 짜서 관련 근거 자료를 찾고 내부 토론을 거쳐 지난 23일에 각 당 대선후보들에게 정책 제안서를 보내게 됐다고 한다.

현재까지 학생들의 제안에 회신을 보낸 정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의힘이다. 특히 대선 후보가 직접 답변을 한 건 민주노동당이 처음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답변 정말 감사하다"는 학생들

한편 자신들이 고민해서 제안한 공약을 대선 후보가 답해주었다는 사실에 6학년 4반 학생들도 기쁜 반응을 보였다.

배아무개 학생은 "평범한 초등학생들의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4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후보님께 드렸는데 답변을 해주셔서 너무 떨리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를 위한 정책을 많이 만들어 주세요"라고 어린이를 위한 정책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손아무개 학생은 "역시나 공든 탑이 무너질 리는 없다. 기적이라는 단어는 그냥 있는 것이 아니는 것 같고, 진짜 있는 것 같다"며 놀람과 기쁨의 감정을 드러냈고, 이아무개 학생도 "저희가 열심히 토론해서 낸 의견에 답변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생은 "유튜브에 올려주셨던데 바쁜 시간 쪼개서 영상 만들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학생은 "처음에 봤을 때 엄청 놀랐고 열심히 토론해서 만든 것에 대해 답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진짜 이런 법이 생기면 좋겠다.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 대다수는 열심히 준비한 본인들의 정책 제안서가 실제 대선 후보로부터 반응이 왔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하는 초등학생들의 이 열정이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 정치가 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정릉초#직접민주주의#민주노동당권영국#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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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ahtclsth)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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