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교육당국이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은 친환경은 온데간데없고, 가공식품과 냉동완제품이 식판을 채우고 있다면서 학교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조리원과 영양사는 혹사당하며, 학생들은 건강한 식사를 누릴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지는 친환경 무상급식 수수방관하는 대전광역시 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학부모와 관련 단체들이 온 힘을 모아 노력해왔지만, 현재 학교의 현실은 '친환경 무상급식'이라는 이름만 남아있을 뿐, 점차 급식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D
'친환경'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가공식품과 냉동완제품이 학생들의 식판을 채우고 있다는 것. 또한 무상급식이라는 이면에는 가혹한 노동환경 속에 쓰러져가는 급식조리원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고, 결국 학교급식실 시스템은 붕괴위기에서 위태롭게 매순간 땜질 처방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의 핵심은 예산과 인력 부족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친환경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는 낮은 급식예산 책정과 조리원 한 명당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의 음식을 조리해야 하는 인력배치로, 결국 가공식품과 냉동완제품이 식판을 점령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가공식품과 냉동완제품으로 학생들의 식판을 채우도록 내버려두어서도, 조리원들이 밥을 만들다 죽어가는 급식 시스템을 그대로 용납해서도 안 된다면서 현행 급식 시스템의 근본적 재검토를 촉구했다.

"가공식품이 식판 채우도록 두어서는 안 돼... 급식시스템 근본적 재검토해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우리의 급식제도는 서류 속 잘 다듬어진 문장 위에서만 '친환경 무상급식'일 뿐이었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누가, 어떤 환경에서 직접 노동하여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전지역의 조리원은 한 사람당 100명이 넘는 학생의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노동강도 속에서는 완성도 높은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학생들의 급식에 필요한 금액을 절감하는 데에 혈안이 된 교육당국으로 인해, 오늘도 조리원은 식품 가공 공장에 취업한 것인지 학교에서 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재료를 일일이 손으로 세척하고 다듬고 썰어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또 "장비를 도입하거나 세척된 재료, 다듬어진 재료를 쓰는 데에는 돈 한 푼도 쓰기 어렵다는 교육당국의 고집이 빚어낸 일"이라고 강조하고 "급식실 시설은 또한 폐암으로 조리원이 사망하여도 여전히 환기시설 정비가 되지 않은 학교가 부지기수다. 오래되고 낡은 급식실 시설에서 노동자가 다치고, 위생 유지가 버거워도 교육당국은 경각심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동자의 건강과 급식실의 위생보다 절감할 예산 한 푼이 더 소중한 교육당국의 태도로 인해 학교 급식실은 점차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만들어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양사들의 환경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친환경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책정된 턱없이 낮은 급식예산과 잔반량·학생 급식 선호도 조사만으로 평가되는 급식제도로 인해 신선육은 가공육으로,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가공완제품으로 바꾸어 식단을 구성하도록 강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급식을 만드는 조리원도,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도, 급식을 먹는 학생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도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고, 더러는 일하다 암으로 죽기까지 하는 지금의 급식은 대체 누구를 위한 급식인가"라고 따져 묻고 "이는 서류에 적힌 글자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교육당국만을 위한 급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안전한 환경에서 만드는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제도를 위해 학교의 노동자들과 학생, 학부모와 함께 투쟁하겠다"며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 60명까지 급식실 배치 기준 낮춰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지부장 김상임)는 2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적정 인원 배치 ▲노후시설 개선 ▲급식예산 증액 및 평가제도 변경 ▲급식제도 전면 개선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김상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장은 "급식실에서 일하다 다치고, 병들어도 사람이 없어 쉬지도 못하는 것이 급식실의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대전시교육청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며 급식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 감축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전시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한다. 조리원 1인당 식수 인원 60명까지 낮아질 수 있도록 급식실 배치 기준을 현저히 낮추어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을 충원하라"며 "적정인력이 배치되면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 조리원들이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전처리 된 식재료를 전면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한 영양사는 "한정된 급식비로 어렵게 식단을 짜며 만족도 높은 급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현장의 영양사들은 고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치솟는 식품비 인상으로 인해 현재 책정된 급식비로는 전처리 된 식재료로 대체하는 데에 한계를 느낀다"며 "급식의 질과 조리원들의 건강 사이에서 둘 중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고통스럽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양사들의 고충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렵게 기름을 적게 쓰는 조리법으로 신선육, 야채를 사용한 식단을 짜내도 학생들의 기호만을 고려한 급식만족도 평가, 잔반량을 우선시하는 급식평가로 인해 오히려 건강한 밥을 위해 노력할수록 무능력한 영양사가 되어버린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은 커져만 간다. 영양사들은 건강하고 맛있는 급식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급식 평가제도로 인해 학교급식은 기호도 중심의 외식산업화가 돼 가고 있다. 급식평가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발언에 나선 김재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친환경'이라는 이름이, 조리실 노동자의 건강을 해치고 누군가를 착취해야지만 돌아가는 환경위에 세워져 있다면, 과연 그것을 진정한 '친환경'이라 부를 수 있겠느냐"고 묻고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에서 만드는 급식이 진짜 친환경 급식이다. 곡식이 자라는 토양과 공기, 물의 환경만이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드는 주방의 환경, 노동자의 삶의 조건도 '친환경'이라는 말 속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친환경무상급식#대전시교육청#교육공무직대전지부#적정인력배치#급식시스템전면개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1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