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경기국제공항백지화공동행동, 기후위기충남행동,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종교환경회의, 한국환경회의로 구성된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대선후보들에게 전국 신공항 사업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7037명의 전국 신공항 철회촉구 서명명단을 전달했다.

▲전국신공항 사업철회 촉구 기자회견5월26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전국 신공항 사업 철회 공약을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주최로 열렸다. ⓒ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비롯한 지구 곳곳이 불타고, 얼어붙고, 홍수에, 가뭄에, 극한의 기후로 소중한 생명들이 죽어나가는 기후재앙을 목도"하고 있으며 "지구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어 "지구생명보고서에 따르면 서식지 파괴와 기후위기 등으로 인해 지난 50여년 동안 전 세계 척추동물의 69%가 감소했고, 특히 회유성 어종은 76%나 감소"했고 "과학자들은 지구가 이미 여섯 번째 생물대멸종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모든 교통수단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항공기는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대표적으로 규제해야 할 대상"이며 "공항 건설은 대규모 서식지 파괴로 인해 생물다양성 훼손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사업"임에도 "정부는 항공수요를 줄일 방안을 찾기는커녕 10개의 신공항(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백령공항, 새만금신공항, 서산공항, 울릉공항, 제주제2공항, 흑산공항, 경기국제공항, 포천공항)을 더 짓겠다는 계획을 추진 및 검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권영국 후보를 제외한 어떤 후보에게도 신공항 사업들을 폐기하겠다는 공약이 없"고 "이재명 후보는 가덕도신공항의 차질 없는 건설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의 성공적 추진, 청주공항 확장"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김문수 후보 역시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최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 새만금신공항, 흑산도신공항 등의 건설로 인한 난개발 문제와 심각한 조류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권영국 후보의 질의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지만, 오로지 경제적 요인만으로는 판단할 수가 없고 정치적 요인들도 분명히 있다"라고 답하였다고 지적했다.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선거공약과 토건자본의 이윤을 위해 필요도 없는 공항사업들이 추진된 최악의 결과가 제주항공-무안공항 대참사"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규로 추진되고 있는 공항들의 입지는 대부분 철새도래지에 위치"하며 "신공항 사업은 철새들의 삶터를 파괴함으로써 대규모 생태학살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동시에 치명적인 항공기-조류충돌 대참사를 예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도는 기존 공항들보다 훨씬 높고, 심지어 조류충돌 위험도가 이미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에 비해 최대 650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밝혔다.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에 전국의 신공항 철회를 촉구하는 7037명의 서명과 신공항 철회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캠프에 전달한 전국신공항 철회촉구 서명명단 및 제안문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캠프에 전국신공항 철회촉구 서명 명단과 제안문을 전달하고 있다. ⓒ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

▲민주당 이재명 캠프에 전달한 전국신공항 철회촉구 서명명단 및 제안문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에서 전국신공항 철회촉구 서명명단 및 제안문을 전달하고 있다. ⓒ 전국신공항백지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