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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개혁신당 제공

"22년 전,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하라던 말씀, 실천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아 묘소를 참배했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이 '노무현 장학금'을 받았던 인연을 방명록에 회고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역시 '노무현 정신'을 앞세워 끝까지 달릴 뜻도 재확인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이한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이 아니라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후보와 '유일 진보'를 내세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노무현 정신'을 기리는 모양새이다.

눈물 보인 이준석 "노 전 대통령이 장학증서 주면서 했던 말씀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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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별도로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이준석 후보는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라며 "실제로 제가 드러내어 더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저희 바로 옆에 혜화동에서 자택에 계셨고, 대통령 당선되셨을 때도 굉장히 주변에서 많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대하고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교롭게도 제가 2003년에 미국 유학을 가게 될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한테 직접 장학증서를 주시면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라며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된다'는 너무 당연한 덕담이지만, 이제 제가 22년 뒤에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참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앞으로 잘 실천해서 내가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라며 참배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사실 여러 인생의 굴곡진 선택의 지점에서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선택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로움, 그리고 그 바른 정치에 대해 가지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경남 봉하마을 방명록에 남긴 문구.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인 5월 23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경남 봉하마을 방명록에 남긴 문구. ⓒ 윤성효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그 모습, 그 외에도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을 하나의 본인의 긴 여정 속에서 마다하지 않았던 그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언급하며 "제가 정치를 하면서 할 수 있다면 계속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하시면서 갈림길에 있을 때 항상 다른 사람들이 하는 관성에 따른 선택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하는 선택을 하신 분"이라며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어려운 작은 당에서의 정치를 선택했을 때 그 마음, 저도 비슷한 길을 따라가 보니 너무 잘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항상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본인이 뜻한 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그 마음, 저도 비슷한 도전을 여러 번 해 보다 보니 잘 이해할 것 같다"라며 공통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여러 사회의 갈등이나 문제, 바꿔야 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 '누구든지 이야기하자', 항상 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셨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정면 승부하는 그런 정치 토론하겠다"라며 이날 오후에 있을 TV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밝혔다.

권영국 "민주주의 고민한 노무현 정신"... 김문수 "늘 노동자와 약자 편에 섰던 분"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관용의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권영국 후보는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민주주의를 진심으로 고민한 고인의 정신을 기린다"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여 년 전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부족하다'고 말했다"라며 "그 시간을 훨씬 지나온 지금, 양극화는 극심해지고 불평등은 한국 정치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양 극단으로 갈라진 정치로부터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라며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코 다른 말이 아니다. 심화되는 불평등의 원인을 약자에게, 소수자에게 돌리는 혐오 정치가 민주주의는 무용하게, 갈등과 대립은 극심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더는 늦출 수 없다. 혐오정치로 병들어가는 민주주의에 필요한 처방은 '차별금지법'"이라며 "관용이 없는 사회는 사생결단의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라던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상기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의 시대를 말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새기고 차별과 불평등이 아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는 다짐이었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에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짧은 추모의 입장을 남겼다.

#개혁신당#이준석#권영국#민주노동당#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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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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