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 교황 레오 14세의 첫 일반 알현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단상 바로 옆에 앉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첫 일반 알현을 라이브로 전한 바티칸 뉴스에서도 유가족의 모습이 잡혔다.
새 교황 레오 14세의 첫 일반 알현에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단상 바로 옆에 앉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첫 일반 알현을 라이브로 전한 바티칸 뉴스에서도 유가족의 모습이 잡혔다. ⓒ 바티칸뉴스 유튜브 캡처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씨를 잃은 엄마 강선이씨는 "원래 무신론자"였다고 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톨릭 교리 수업을 받다 참사를 당한 딸을 대신해 강씨는 교리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딸 상은이가 못 다한 것을 대신 해주겠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강씨는 이태원 참사가 있은 지 935일이 되던 지난 21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를 일반 알현을 통해 만났다.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과 별 모양의 배지를 교황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영혼을 돌봐달라"고 했다(관련 기사 : 이태원 참사 유가족, 새 교황 레오 14세 만나 보라색 리본 전달 https://omn.kr/2dp8j).

이날은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취임하고서 처음으로 열린 일반 알현으로 유가족의 자리는 교황 단상 바로 옆자리였다. 강선이씨를 비롯한 고 이상은씨의 아빠 이성환씨와 이모, 이모부도 단상 옆에 함께 했다.

"이태원 참사 조사 개시조차 되지 않아... 목격자들과 기관, 협조 부탁"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씨를 잃은 유가족이 21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를 첫 일반 알현을 통해 만났다.
10.29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씨를 잃은 유가족이 21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새 교황 레오 14세를 첫 일반 알현을 통해 만났다. ⓒ 강선이씨 제공

22일 오전 귀국한 강씨는 <오마이뉴스>에 "교황청에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설명하며 교황님에게 축복받고 싶다고 메일을 했는데 답변이 온 것"이라며 "(바티칸에 갈 때까지) 단상 옆자리일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믿어지지가 않았다. 단상 옆에는 50여 명 정도만 자리했는데 절반 이상이 장애인들이라 교황님이 사회적인 약자들을 주로 봐주신 게 아닐까"라고 했다.

AD
그러면서 강씨는 "교황님을 만나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축복해달라고 했다. 교황님은 이태원 참사 아이들의 사진을 담은 현수막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강선이씨와 아빠 이성환씨는 이태원 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으나 딸 이상은씨가 가톨릭 교리 수업을 받던 중 참사를 당하자 딸이 끝내지 못한 교리 수업을 대신 받게 됐다.

마지막으로 강씨는 "작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어 정리가 된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직 조사 개시조차 되지 않았다. 진실 규명으로 가는 길에 참사를 목격하신 분들이나 정부 기관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교황#일반알현#교황레오14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마이뉴스 유지영입니다. alreadyblues@gmail.com


독자의견

해당 기사는 댓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