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양산 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치켜들고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22%p→9%p.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격차가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여전히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에 ±3.1%p) 격차지만, 1주 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도 다시 오차범위 내로 복귀했다. 윤석열 탄핵 찬반 대립이 격했던 2~3월 구도와 같다.
이는 6.3 대선을 11일 남겨둔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5월 4주차 조사 결과로, 대선 전 발표된 마지막 한국갤럽 정례조사다.
한국갤럽은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총통화 5620명, 응답률 17.8%)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재질문 1회).
그 결과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로 나타났다. 그 외는 기타 인물 0.5%, 의견유보(없음+모름/응답거절) 8%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 주 조사(5.13~15) 대비 6%p 하락한 반면,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각각 7%p, 2%p 상승한 결과다.
적극 투표 의향자(n=871)만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49%)와 김문수 후보(38%) 간 격차는 11%p로 더 벌어진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적극 투표 의향자 응답층에서 전주 대비 6%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는 8%p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9%)도 전주 대비 1%p 오른 결과다(이하 후보 호칭 생략).
김문수로 표심 모으는 보수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사상 초유의 '후보 갈이' 파동 등을 겪으면서 이완됐던 보수층이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결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지난 주말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가 모종의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전 주 조사와 비교하면 보수층이 진보층보다 더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했다. 보수층(n=349) 응답은 전주 대비 49명 늘었지만 진보층(n=234) 응답은 전주 대비 61명 줄었다. 중도층(n=327) 응답은 전주 대비 32명 늘었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이재명 38%-김문수 41%)과 부산/울산/경남(36%-45%), 대구/경북(22%-60%)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재명 응답이 줄고 김문수 응답이 늘면서 전 주 조사와 다르게 구도가 비등해지거나 김문수 우세 결과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전 주 조사 당시 비등했던 60대(이 39%-김 55%)가 다시 김문수 우세로 돌아섰다. 김문수는 70세 이상(26%-63%)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이재명은 40대(62%-26%)와 50대(59%-31%)에서 우위를 점했다. 30대(47%-23%)에서도 절반가량 이재명을 지지했다.
지지정당·이념성향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n=423)과 국민의힘 지지층(n=363)은 각 후보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93%가 이재명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91%가 김문수를 택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의 김문수 선택은 전 주 조사 대비 5%p 상승한 결과다. 이러한 현상은 보수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보수층의 65%가 김문수를 지지후보로 택했다. 진보층의 83%가 이재명을 택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지만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7%p 오른 결과다.
중도층의 선택은 이재명 49%-김문수 25%-이준석 14%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이재명 20%-김문수 14%-이준석 19%로 나뉘었다.
이준석은 무당층만 아니라 18·19세 포함 20대(이재명 31%-김문수 18%-이준석 29%)와 30대(47%-23%-17%) 등 청년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TK서 30%, PK서 40% 찍었던 민주당 다시 후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에 대해 “이번 대통령선거에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은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며 단일화 거부를 선언했다. ⓒ 유성호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민주당 42%-국민의힘 36%-개혁신당 6%-조국혁신당 2%-무당층 13%였다.
민주당은 전주 조사 대비 6%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6%p 상승했다. 개혁신당 지지도도 창당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무당층 크기는 지난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 직전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1주 전 조사 당시 대구/경북에서 30%, 부산/울산/경남에서 40% 지지율을 기록했던 민주당은 해당 권역에서 각각 7%p, 10%p 지지율이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8%p 하락했다.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79%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4%-국민의힘 26%-무당층 18%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