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욱 명예교수 유튜브 채널 갈무리. ⓒ 이병욱
수백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으나 다시 머나먼 곳으로, 떠나야만 했던 서산시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기구한 운명을 담은 노래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래의 주인공은 서산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만진 시인과 음암면이 고향인 이병욱 서원대(음대) 명예교수.
불상의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16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한국에 머무르기를 염원하며 박 시인은 '돌아오셨네 우리 부처님'과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라는 두 편의 노랫말을 썼다.
이런 박 시인의 뜻에 동감한 중학교 2년 후배인 이병욱 명예교수는 노랫말에 음률을 입혀 노래로 완성했고,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으로 올렸다.
두 편의 노래는 애절한 노랫말과 가락으로 최근 일본으로 떠난 금동관세음보살좌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동을 주고 있다.
이병욱 명예교수는 "647년 만에 돌아온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부석사에서 100일 동안 머물다 다시 일본 대마도로 돌아갔다"며 "안타까운 역사적 현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유튜브로 제작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는 신념으로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만진 시인은 "불상 반환 운동에 동참하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반가움과 법적 소송 등을 겪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 등을 시로 썼었다. 노래로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게 돼 기쁘면서도, 다시 돌아간 불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영원히 불상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된 후 2016년 소유권 소송에 휩싸였다. 1심은 서산시 부석사의 소유권을 인정했으나 2심은 일본으로의 반환을 판결했다.
부석사는 상고했으나 대법원도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 결국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지난 1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부석사 설법전에 봉안돼 있다가 최근 일본으로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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