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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사 주요 내용은 1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제부와 함께하는 오늘의 경제뉴스 다섯 가지.
경영진 측 3명과, 노조 측 4명이 마주앉은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경영진 측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노조 측은 "일방적 통보식 설명회, 갈등만 재확인"이라고 했습니다. 한 곳에 있었다고 믿기지 않는 정반대의 반응, 홈플러스 경영진-노동조합 간담회 후 나온 것이었습니다.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을 하고 80일이 지나서야 마련된 첫 대화 자리였습니다.

간담회에는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외 2명의 경영진이 참석했습니다. 사측은 간담회 하루 뒤인 22일 보도자료를 내놨습니다.

"회사는 3월 이후 두 달째를 맞고 있는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이번 회생절차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생의 직접당사자이자 주체인 노사가 적극 협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노동조합의 협조를 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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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에서는 19일 동안 단식을 했던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과 최철한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노조 측은 간담회 당일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대표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인해 실질적인 협의는 성사되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이라는 이름을 빌린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홈플러스 지점) 61개 매장 중 17개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졌고, 나머지 점포들 또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며 추가 폐점 가능성이 크다. 생존권 보장이 없는 회생은 수용할 수 없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의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았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2025.3.20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할인행사를 이어가며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가운데 일부 식품업체의 납품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우유는 홈플러스에 납품하지 않았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2025.3.20 ⓒ 연합뉴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14일 전국 17개 지점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 노조 측은 "한 지점당 근무 인원(미화원, 시설관리 인력, 판촉·시식 사원, 온라인 배송기사, 입점업체 점주 등 모두 포함)이 약 1000명에 달한다. 17개 지점이 폐점 될 경우 약 1만 7천 명이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홈플러스 측은 말합니다.

"이번 회생절차 진행과정에 있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것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직원들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노조 측은 말합니다.

"천안 지역의 두 점포 폐점만 해도 최소 200명의 고용에 영향이 있다. 이 인원을 인근 익스프레스 매장에 수용하겠다는 주장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다. 실질적인 고용 유지가 어려운 전환 배치는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

홈플러스 측은 향후 소통 계획에 대해 "향후 주요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노조와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습니다. 노조 측은 "노조는 회생계획안 제출 전까지 정례 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사측은 교섭 진행이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마트노조는 퇴장하였다"며 "회사가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에 들러리로 앉을 이유가 없어 4자 협의체(노동자-입점업주-MBK-국회)를 제안했으나 회사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 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식으로 몸 상태도 너무 안 좋은데 이미 언론에 다 나온 얘기를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니 도저히 앉아있을 수 없어 퇴장했다"라며 "2시간 간담회에서 홈플러스가 계획한 대로 밀어붙일 거라는 의지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19일간의 단식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안 지부장에게 회사 측은 "건강 괜찮으시냐" 한 마디를 건넸다고 하네요. 노조 측은 오늘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국회도 함께 하는 노사협의체를 요청 할 거라고 합니다. 안 지부장은 말합니다.

"홈플러스, 살려야 하지 않겠어요."

 기자회견 당일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기자회견장을 지나가던 김광일 MBK 부회장을 만나 회생계획안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당일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기자회견장을 지나가던 김광일 MBK 부회장을 만나 회생계획안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 마트노조

다음은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전하는 그 외 오늘의 경제뉴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6월 12일에서 7월 10일로 연장됐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가 이 같이 결정했습니다. 이는 법원이 홈플러스 재무상태 조사를 한 달 더 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습니다. 회사를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이 오늘까지였는데요, 이 기한이 다음 달 12일까지로 변경되면서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도 연장된 것입니다. 한 달의 시간은 번 셈이네요.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22일 환율 기준, 한화 1억 5155만 8000원)를 넘어섰습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가준 21일 오후 7시 25분 비트코인 1개 가격이 하루 전보다 3.63% 올라 11만 774.2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약세 등이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강화시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SK텔레콤 해킹 사건이 처음 알려졌죠.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용자 천 여 명이 회사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공동 소송에 돌입합니다. 소송을 대리하는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는 소송을 다음 초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유족을 대상으로 한 의견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체 대상자는 5413명이지만 답변은 1965명에 그쳐 응답률은 36.3%였습니다. 다만, 답변한 이들 가운데 84%는 집단 합의에 긍정적 의견을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의견도 중요하겠지만, '답변 하지 않음'을 택한 3448명의 뜻도 면밀히 살펴야겠습니다.

#홈플러스#회생신청#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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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ld84) 내방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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