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선을 딱 2주 앞두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월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이 지검장 모습이다.
대선을 딱 2주 앞두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월 탄핵심판 당시 헌법재판소에 출석하는 이 지검장 모습이다. ⓒ 이정민

대선을 딱 2주 앞두고 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오후 "이창수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도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3월 13일 두 사람이 탄핵소추 기각으로 복귀한 지 약 두 달만이자, 서울중앙지검에서 명태균씨 사건을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나온 갑작스런 사의 표명이다.

AD
이 지검장은 퇴근길에 사의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 말 없이 청사를 떠났다. 조 4차장검사는 퇴근길에 "탄핵(심판)도 갔다 오고 (힘들었다)"라며 "몸이 안 좋고 여러 가지로,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고 말했다.

직무 복귀 당시 이 지검장은 명태균 사건 수사를 두고 "그간 해온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최종결정은 검사장인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건희씨 부실 수사 지적에 "적어도 제가 부임한 후에는 필요한 수사를 수사팀과 함께 성실히 수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은 서울고등검찰청이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또 이후 명태균 사건은 아직까지 김건희씨 소환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어느 것 하나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물러나는 형국이다.

사의 표명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법무부에서 사의 표명이 받아들여지면 두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 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비겁하다"고 논평했다. 윤재관 대변인은 "난파선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어떤 동물과 흡사하다"면서 "아크로비스타에서 격노해 육두문자가 담긴 전화가 이창수에게 곧 갈 거라 쉽게 예상이 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부당하고 불의한 권력자를 위해 검찰권을 칼춤 추듯 쓰던 이창수는 검찰조직을 말아먹은 마지막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정의는 느리지만 실현되고 이창수는 법정에 서는 것이 정의다, 민망하게 런종섭처럼 해외로 튀는 일은 없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전주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그해 10월 김건희씨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 사건에 대해 잇따라 무혐의·불기소 결정을 내려지면서 불공정·봐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야권 주도로 이 지검장을 비롯해 주가조작 수사 지휘라인이었던 조상원 4차장검사,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 탄핵소추안을 의결, 이들의 직무가 정지됐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는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도, 충분한 수사가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헌재는 "김건희의 문자나 메신저 내용, PC 기록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수 있음에도 각 피청구인(이창수 지검장 등 검사 3인)이 위와 같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적절히 수사를 하였거나 수사를 지휘·감독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창수사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