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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점심 식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발언하는 이준석 후보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점심 식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 앞에 있으면 혼내줄 거라고 이야기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후보 배우자 토론회'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제안을 꼬집고 나서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 태도를 지적하는 등 물고 물리는 설전이 이어졌다. 양당의 대선 후보들도 공방을 벌였다.

앞서 김용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사이 생중계 TV토론을 제안했다(관련 기사 : 김건희 때는 뭐하고? 국힘 "김혜경·설난영 TV토론" 제안 https://omn.kr/2dn95 ). 대통령 영부인도 '공인'인만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전에 대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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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학식먹자 이준석, 전남대학교로 갑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용태 의원이 배우자 토론 얘기해서, 제가 반농담조로 '제 앞에 있으면 혼내줄 거'라고 얘기했다"라며 "진짜 그런 농담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사실 누가 대한민국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한 선거"라며 "저는 솔직히 배우자 토론이라는 게 어떤 목적인지 알 것 같은데, 성사될 일도 없고 지금 후보자 토론을 늘려야 되는 상황에 그런 게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혼냈을 것' 대단히 부적절...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

첫 현장유세 나선 한동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첫 현장유세 나선 한동훈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이날 첫 현장유세에 나섰다. ⓒ 연합뉴스

이준석 후보의 비판이 기사화하면서 '혼내줄 것'이라고 이야기한 표현도 문제가 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관련 기사를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라며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라고 비판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 또한 SNS에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아쉽다"라고 평했다. "김용태 위원장의 배우자 검증 제안을 가볍게 치부할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였다.

나 의원은 "평소 '공정과 상식'을 누구보다 강조해 온 이준석 후보, 후보 배우자 검증이라는 제안의 근본적인 정당성과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할 테지만, 정치적 상황이 고려된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와 그 배우자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과 우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 세금 유용 의혹을 받는 배우자', '각종 범죄 의혹의 중심에 선 후보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상황에서, 대통령과 그 배우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회피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도 비난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자와 배우자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고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지혜를 함께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혜경 여사 과거 발언 회자... 나경원 "무한검증 반드시 필요"

한편, 김혜경 여사가 지난 2022년 1월 MBN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 김 여사는 "물론 그 배우자가 저도 들어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라는 그런 큰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다른 눈 게시물을 통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토론도 그 취지를 존중, 적극 실현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통령의 배우자는 단순한 가족 구성원을 넘어 국정 운영 전반에 막대한, 때로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도 '대선 후보 배우자 무한검증해야 한다' 강조한 바 있다. 그 말의 무게를 지금이라도 느껴야 할 것"이라며 "김 여사는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여 항소심에서 15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장본인이다. 이재명 후보의 대선 뒷바라지를 하면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후보 배우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재명 후보 본인의 도덕성 청렴성과 직결된 사안"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미혼이라 배우자가 없다는 점, '김건희 리스크'에는 침묵하며 특검도 거부하던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김혜경 여사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아들 토론도 해야 하나"... 김문수 "국민 알 필요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릉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금릉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도 '배우자 토론회'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시 유세에서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겠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그것이 그 당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에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 해서는 안된다. 격식에 맞게 해 달라고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와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감쌌다. 이어 "이런 부분이 엄정히 (검증)될 필요가 있다면 하고 토론도 하는 게 기본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개혁신당#이준석#한동훈#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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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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