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저는 방탄조끼 입지 않았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상의를 열어보이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쳐둔 이런 사람이 대통령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 공동취재사진
"저는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습니다!"
유세차에 오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재킷을 풀어 젖히고 "김문수는 방탄조끼도, 방탄유리도 없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이재명 후보의 방탄 유세를 비꼬며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간 김 후보는 "(대통령 경호처가) 같이 오자고 그래서 '나는 (기존에 투입된) 경찰 경호도 필요 없다'고 했더니 '민주당하고 형평을 맞춰야 하므로 (경호처 경호를) 안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나는 필요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재명 방탄유리 저격한 김문수 #Shorts
유성호
민주당 앞 흉기 소지자 체포됐는데 '이재명 방탄복' 비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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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대선을 딱 2주 남겨둔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남부골목시장을 찾았다. 김 후보는 이날 남부골목시장을 오후 12시 10분에 방문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30분 늦은 오후 12시 40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가 지각하는 동안 유세 현장은 그를 지원하는 김일호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이 대신 지켰다. 김일호 위원장은 "김 후보가 (방송사) 개표방송 크로마키 엔지(NG)가 너무 많아서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20분 넘게 계획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곧이어 나타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한껏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커피 원가가 (어떻게) 120원이냐"라며 "그래서 어떻게 자영업자를 살린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입을 뗐다. 또 최근 이재명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 현장에는 방탄유리가 동원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총 맞을 일 있으면 저는 맞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유세를 시작하기 1시간쯤 전인 이날 오전 11시 20분엔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인근 100m 부근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돌아다니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체포 당시 가방에 10cm 길이의 칼과 가스 충전식으로 추정되는 BB탄총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분 지각 탓에 시장 안 못 들어간 김문수... 상인들 "아 이게 뭐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모습. ⓒ 박수림
김 후보는 강서구민들을 향해 "(대통령이 되면) 비행기로 인한 소음과 고도 제한, 개발 제한 등 화곡동이 겪는 여러 가지 피해도 잘 해결하겠다"라며 "저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유세 현장엔 국민의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당원 등 다양한 이들이 모였다. 김 후보 지지자 대부분은 붉은색 옷을 입은 채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었다. 또 우리공화당 당원으로 보이는 시민도 다수 있었다. 유세 현장 건너편 도로엔 우리공화당 로고가 새겨진 관광버스가 주차돼 있었다.
유세차에 올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길 건너편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비롯한 당원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서 김문수 후보를 응원 중"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그 외에도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 재판이 대법원까지 올라갔고 대법원장이 전원회의를 열어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했는데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하겠다', '특검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남부골목시장 유세를 마친 김 후보는 곧장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해당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점심을 먹는다고 공지했으나, 후보의 지각으로 시장 입구에서 발언만 하고 가게 된 것이다. 이에 몇몇 상인들은 "김문수 온대서 (맞이할) 준비를 해 놨는데 이게 뭔가"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김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으로 이동해 현장을 살피고 "현재 이곳에 379세대의 쪽방에 주민들이 계시는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55%,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45%의 자금을 마련해 이 일대를 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한다"면서 "782세대를 만들어서 이분들이 입주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