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주철현 위원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소속 지방의원들에게 매주 대선 활동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득표율 올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대선 석패를 교훈 삼고, 이번 대선에서 '내란 세력'에 대한 압도적 응징과 대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지방의원들 사이에선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20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번 6·3 대선을 앞두고 기초·광역의원들에게 '21대 대선 활동 결과 주간 보고서' 양식을 제공했다.
주간 보고서 양식에는 보고지역, 보고일자, 보고자, 연락처, 보고 내용으로 구분돼 있다.
보고 내용란에는 오프라인(지역 내 활동, 간담회, 민원 청취 내용)과 온라인 선거 운동 활동(카카오톡,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SNS 선거활동)을 구분해 적도록 돼 있다.
온오프라인 선거운동 내역을 증빙하는 사진도 첨부하도록 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주간 보고서 양식을 내려보내기 전, 해당 보고서를 내년 지방선거 선출직 평가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대선에 앞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주간 보고서를 내년도 지방선거 선출직 평가지표로 활용하기로 의결했다"며 이를 확인했다.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각 지역위원회 역시 전남도당이 정한 대선 활동 주간 보고서 작성을 독려하며, 득표율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지난달 민주당 중앙당이 지역구별 투표율과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국회의원 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부 지방의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압도적 승리를 통한 정권 교체라는 명분에는 동의하지만, 선출직 지방의원들에게 사진까지 곁들인 주간 보고서를 매주 도당에 제출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A 광역의원은 <오마이뉴스>에 "대선 활동보고서 제출이 의무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평가지표라 한다면 누가 제출을 거부할 수 있겠느냐"며 "대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보고서로 (우리를) 압박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B 기초의원도 "선거운동 하기에도 바쁜데, 보고서 제출을 계속 요구받아 어쩔 수 없이 제출했다"며 "선거운동은 자율에 맡긴다고 해놓고 여러 경로를 통해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답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당 관계자는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민주당 압승을 위해 활동 결과를 보고해 달라는 것"이라며 "제출된 보고서의 경우 도당 내 선출직 평가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향후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