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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조정훈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서 외쳤던 수많은 목소리들이 소외되지 않고, 대선에서 배제되고 있는 다수의 '지워진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라고 밝혔다.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 대구를 찾은 권 후보는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별 없는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후보는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가려진 목소리, 나중으로 밀려나는 목소리, 지워지는 목소리를 대선 과정에서 제가 대변해야 할 역할"이라며 "다수의 목소리는 있지만 늘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는 잘 드러나지 않는 대선이 되는 것을 대단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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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박근혜 국정농단으로인해 대통령을 주권자의 힘으로 끌어내렸던 경험이 있다"며 "그때 광장에서 외쳤던 목소리들은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를 대개혁하라는 것이었는데 8년이 지나고 보니까 결국 사회대개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에도 광장에서 무대에 올라갔던 분들이 외쳤던 것은 내란 청산의 결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는가에 대해 근본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며 "그런데 대선이 시작되니까 두 개의 색깔만 존재하는 것처럼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대개혁에 있어 차별과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우리는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차별 없는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출마의 변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자에겐 세금을, 서민에겐 복지를"

권영국 후보는 특히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모든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일하는 사람들이 1300만"이라며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최저임금, 4대 보험, 퇴직금은 누구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세를 통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복지를 확장해야 한다면서 '초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후보들이 100조 원을 들여 AI를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어디서 그런 엄청난 돈을 끌어다 쓸 거냐. 부자들은 세금을, 서민에게는 복지를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에게 최고 3%까지 초부유세를 신설하고 30억 원 이상 상속분에 대해서는 90%의 상속세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 재원을 통해 청년들에게 5000만 원의 기초자산을 사회가 상속해 주는 '청년 기초자산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부모의 재산이 아닌 사회적 상속을 기반으로 출발할 수 있는 공정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감세를 외치면서 동시에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내놓지만 재원 조달에 대한 실질적 설명은 없다"고 비판했다.

"차별금지법은 지금 당장 필요한 법"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 카페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양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조정훈

차별금지법과 관련 권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법"이라며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차별금지법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존재의 문제를 '나중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폄하하는 것"이라며 "불합리한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는 이미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개헌과 관련해 권 후보는 "계엄령 시도는 우리 헌정 체계의 중대한 결함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헌법은 기후위기, 소수자 권리 등 새로운 시대의 기본권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4년 중임제, 권력구조 개편에만 몰두하는 개헌 논의는 잘못됐다"며 "노동, 농민, 기후, 소수자 권리를 중심으로 한 전면적인 사회 개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권 후보는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은 맞지만 1994년부터 완전히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이제는 노동자보다 권력을 좇는 인물"이라며 "노동운동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직격했다.

#권영국#민주노동당#대선후보#2025대선#차별금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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