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계층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충남 태안여성 524명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 김동이
충남 태안군의 여성 유권자 524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20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각계각층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태안에서 여성들이 특정 정당 후보에 대해 집단으로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로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안계정 씨와 윤수진 씨는 자신들을 "충남 태안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라고 소개하며, "태안 전역에서 농업인, 어업인, 자영업자, 회사원, 귀농인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지 배경으로 지역 경제 위기를 언급했다. "태안은 농업과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온 지역이다. 또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해온 화력발전소를 품고 산 희생지였다"고 말하며 "현재 태안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바다는 갈수록 황폐해지며, 생활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파란 바람 일으키겠다다양한 계층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충남 태안여성 524명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파란 바람개비를 손에 들고 파란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동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들어 성평등지수는 계속 하락하고, 여성가족부는 해체 논의 대상이 됐으며, 여성 안전과 복지는 정책의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특히 보건·돌봄·안전망 등 시골 여성들에게 절실한 영역이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불공정과 차별을 없애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농어촌 인프라 확충, 공공의료·돌봄 확대, 여성 농어민 권리 보장 등 이재명 후보의 정책은 지역의 현실에 주목한 진정성 있는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또 "여성 농어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이야기해왔다"면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철학을 가진 이재명 후보의 약속을 믿는다"고 전폭지지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태안의 여성들은 더 나은 농어촌을, 더 안전한 지역사회를,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양한 계층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충남 태안여성 524명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 조한기 위원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강철민 전 도의원, 김기두, 신경철 태안군의원 등도 참석해 격려했다. ⓒ 김동이
태안여성 524명의 지지선언 자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의 조한기 위원장은 지지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조한기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여러 번 해봤지만, 태안군청 브리핑룸을 가득 메운 것은 처음"이라며, "6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태안 여성들이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충남, 새로운 태안'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모여 주셨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귀한 시간을 내어 지지 선언에 함께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서산과 태안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다"며 "내란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에게 다시 5년을 맡기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후손에게도 그런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태안 여성 524명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조금만 더 힘을 보탠다면, 태안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서산태안지역위원회는 태안여성유권자에 이어 오는 21일에도 서산 민주당 사무실에서 '윤석열 탄핵'에 목소리를 높이며 촛불을 들었던 서산‧태안‧당진 촛불행동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