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산별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이 소속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유일 진보 후보 권영국 지지하겠다고 밝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산별노조 중 가장 많은 조합원이 소속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 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
20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노동자의 마음을 아는 대통령 후보, 기호5번 권영국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역설적이게도 광장 투쟁에 이은 대선이 보수의 향연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기호5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존재는 노동자 서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라며 권 후보를 유일한 진보 대선후보로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전국금속노조 또한 "우리는, 우리를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권 후보를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성명은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에게는 여전히 후보라기 보다는 '동지'로 다가오는 정치인"이라며 "금속노조는 권영국을, 아니 우리 자신을 당당하게 지지한다. 권영국이 노동자고 권영국이 진보"라며 권 후보가 '노동자 중심의 정치세력화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노동자·민중의 정당 강화를 위해 투쟁한다'는 금속노조의 강령 정신에 걸맞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법무부의 '전국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두 산별노조의 조합원 수는 2023년 기준 각각 23만 명, 18만 명에 달한다. 같은 해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수가 108만 명으로,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중 약 40%가 해당 산별노조 소속이다.
민주노총 현직 중집위원 16명도 "권영국, 5대1의 싸움 하고 있다"며 지지 호소

▲민주노총 현직 중앙집행위원 16명 또한 권영국 후보 지지 선언을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공동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5대1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보수를 자처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만이 유일하게 진보의 가치를 내걸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권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 민주노총
민주노총 현직 중앙집행위원 16명 또한 권영국 후보 지지 선언을 19일 발표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공동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5대1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보수를 자처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만이 유일하게 진보의 가치를 내걸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권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우리 중집위원들은 민주노총이 올바른 대선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진보 정치세력의 결집된 힘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부합하는 유일한 후보는 권영국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연맹 차원에서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해당 성명에는 민주노총 산하 16개 가맹 산별노조 중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등 6개 노조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산별노조의 인원을 모두 합하면 2023년 기준 약 55만 명으로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절반을 넘는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또한 권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19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권 후보를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것을 의결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정권교체를 넘어 사회대전환! 차별없는 나라!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후보로 나선 권영국 후보를 지지한다"라며 "권영국 후보와 함께 차별과 혐오의 불평등 체제를 갈아엎고 노동중심 체제전환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이냐, 권영국이냐... 대선 지지 후보 둘러싼 민주노총 내홍 이어지고 있어

▲지금까지 민주노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어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게다가 민주노총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와의 정책협약식까지 추진하려고 하자 비판은 더욱 고조됐다. 결국 정책협약식은 지난 15일 철회됐다. 민주노총은 권영국 후보와는 지난 8일 정책협약식을 체결했다. ⓒ 민주노동당
한편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대선까지 채 보름도 남지 않았음에도 대선 방침을 결정하지 못한 채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일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제안한 민주노총의 대선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사임했다.
양 위원장이 제안한 대선 방침은 "진보정당의 후보 및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한 후보를 지지한다"로 알려졌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민주노총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길을 열은 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민주노총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어 내부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게다가 민주노총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와의 정책협약식까지 추진하려고 하자 비판은 더욱 고조됐다. 결국 정책협약식은 지난 15일 철회됐다. 민주노총은 권영국 후보와는 지난 8일 정책협약식을 체결했다.
2023년 9월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정치·총선방침을 수립해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친자본 보수양당'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지지하는 조직적 결정이나 전·현직 간부의 지위를 이용한 지지행위를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