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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부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부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12.3 내란 사태에 따른 '대통령 윤석열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조기 대선 공식선거운동 8일째. 국민의힘 부산선대위가 산업은행 이전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맹비난하며 집중적으로 공략 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해양 공약을 뒷받침하는 지지선언을 발표하거나 '산토끼'까지 붙잡겠다며 특보단을 출범하는 등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역 현안으로 역공 퍼붓는 국힘, 통할까?

"산업은행 부산 이전 때문에 속 많이 끓이죠. 사람들이 저보고 이 얘기 절대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해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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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를 찾은 이 후보는 민감한 지역 사안인 산업은행 이전 등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쉬운 공약이었다면 윤석열 정부가 이미 해냈을 것이란 취지로 설명한 그는 구성원의 동의 없는 일방적 이전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가능한 대안으로 해양강국 공약인 해양수산부와 해운업체인 HMM의 부산 이전을 내밀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이 같은 이 후보의 발언을 역공의 기회로 삼았다. 같은 날 오후 '차라리 부산이 싫다고 공언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으로 맞대응한 국민의힘은 "부산 무시와 시민을 우롱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은 이전도 못 하면서 해수부를 이전하겠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을 던졌다.

16일에는 HMM 이전 공약을 놓고 내부의 모든 직원이 동의하는 게 아니란 점을 꼬집으며 "'허위사실 유포 면허'를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라고 강하게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거짓으로 부산 시민의 표만 얻으려는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라며 거듭 이 후보의 공약을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가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산업은행 이전 불가 발언 등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가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산업은행 이전 불가 발언 등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로부터 사흘만인 19일에는 언론의 카메라 앞에 서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성권·조승환·김도읍·김희정·이헌승·박수영·정연욱·백종헌·주진우·서지영 등 부산지역 국회의원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으로 총출동해 이른바 '시민 우롱' 주장을 반복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서 "이 후보가 우선인가 아니면 부산 시민이 우선인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불가능한 약속인가, 부산 글로벌허브특별법에 힘을 실을 것인가 답하지 못하다면, 시민의 열망을 선거용으로만 활용하고 쓰레기통에 처박았다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 강도를 더 높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정치적 공세로 보고 휘말리지 않겠다는 태도다. 별도의 반박 성명을 내기보단 이 후보의 해양 공약과 관련한 지지선언과 지역 시민사회 제안 응답으로 선거 초기 세운 이른바 '경청' 기조를 이어갔다. 주말인 18일에만 무려 3개의 일정이 연속해서 이어졌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북극항로개척추진위를 이끄는 전재수 국회의원이 해운·수산 산업 25개 노동조합과 해운기업 부산 이전 지지선언으로 포문을 열었는데 이 자리엔 전국해운노조협의회, SK해운연합노조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공약을 긍정적이라며 "해운산업의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책임 있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차정인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은 부산참여연대 강당에서 지역의 시민단체 인사로 꾸려진 '시민과함께 부산연대'와 정책협약을 맺었다. 최근 부산연대가 제대로 된 국가균형발전 정책 도입과 완전한 해수부 부산 이전,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을 10개 공약을 대선 의제로 던진 데 대한 응답으로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부산선대위는 지지층인 '집토끼'만이 아닌 '산토끼'를 붙잡기 위한 특보단도 띄웠다. 김두관 후보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보단 1만 명 발대식을 진행하고 중도층 표심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보다 앞선 16일에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기념사업회 등과 만나 '부마항쟁의 정식 계승 헌법 전문 수록' 논의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위원장 전재수)가 18일 해운·수산 산업 25개 노동조합과 지지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위원장 전재수)가 18일 해운·수산 산업 25개 노동조합과 지지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민주당 북극항로개척추진위

#이재명#산업은행#해수부#국민의힘#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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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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