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충남도당 김영석 위원장과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1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했다. ⓒ 이재환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내란수괴 윤석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씻어내자'라는 글을 올리자, 국민의힘은 "공주와 충청인들의 수치심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이에 박수현 의원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박수현 의원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내란수괴 윤석열의 고향이라는 치욕을 씻어버리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주를 자신의 고향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윤석열은 대선 당시 공주가 고향이라며 '충청의 아들'이라고 주장해 많은 표를 얻었지만, 실제로는 비상계엄 하루 전날 공주를 찾아가 시민들을 속이고 모욕했다"라고 주장했다. 윤씨의 아버지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논산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이어 "속으로는 비상계엄만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겉으로는 공주의 아들 운운하며 위장 쇼를 벌였고, 공주시민을 위장막으로 사용했다"면서 "참으로 모욕스럽고 치가 떨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남도당과 일부 충남도의원들은 19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발언을 강력 비판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공주는 내란수괴의 고향이라는 천하의 막말로 공주시민과 충청인을 모욕했다"며 "공주를 비롯한 충청인을 마치 역적이라도 되는 양 모욕한 박수현의 행태를 우리 550만 충청인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박수현의 정치적 연좌제법이라며 전체주의적인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호남 정치권이 무안공항 참사가 났을 때 '무안'이라는 지역명을 사고명칭에 쓰지 말자고 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충청 정치인들이 '내란 수괴 고향'이라는 낙인으로 공주와 충청인의 수치심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저급한 정치공세에 불과"
박수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주장에 반박하며 "공주를 자신의 고향이라고 밝힌 것은 내가 아닌 윤석열 본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공주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자 앞으로도 살아갈 곳이다. 공주를 모욕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저급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