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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자연산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 김숙귀

시락국을 먹으러 통영에 갔다가 지금쯤 거제와 통영을 잇는 견내량 해역에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하던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은 물이 빠질 때 갯바위에 붙은 것을 따는 대부분의 미역과는 달리 물속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미역을 10m 길이의 틀잇대를 사용하여 걷어 올린다.

 긴 틀잇대로 수중, 암반에 붙은 미역을 감아 올리고 있다.
긴 틀잇대로 수중, 암반에 붙은 미역을 감아 올리고 있다. ⓒ 김숙귀
 미역 건조장 입구에 서 있는 알림판. 틀잇대와 미역 채취방밥에 대해 설명해놓았다.
미역 건조장 입구에 서 있는 알림판. 틀잇대와 미역 채취방밥에 대해 설명해놓았다. ⓒ 김숙귀

6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미역 채취방식은 2020년 제8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견내량 돌미역은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난다.

 걷어온 미역을 옮기고 있는데 배위에 가로 놓인 틀잇대가 보인다.
걷어온 미역을 옮기고 있는데 배위에 가로 놓인 틀잇대가 보인다. ⓒ 김숙귀

통영 연기마을에 들어서니 미역 채취에 한창인 여러 척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바닷가에 선 채 길다란 틀잇대로 물속에서 미역을 걷어올리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4~5월에 연기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채취한 미역은 배에 싣고와서 건조장으로 옮긴다.
 견내량(見乃梁)은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를 잇는 거제대교의 아래 쪽에 위치한 좁은 해협으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견내량(見乃梁)은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를 잇는 거제대교의 아래 쪽에 위치한 좁은 해협으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 김숙귀

 건조중인 자연산 돌미역
건조중인 자연산 돌미역 ⓒ 김숙귀

 단단해보이는 견내량 돌미역
단단해보이는 견내량 돌미역 ⓒ 김숙귀

노부부가 금방 물속에서 건져온 싱싱한 미역을 말리기 위해 나란히 늘어놓는 중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조금만 살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넉넉하게 담아주신 귀한 미역을 들고 부부가 가르쳐준 집에 가서 건미역도 샀다. 미역국도 끓여 먹고 미역 나물도 해 먹으리라.

 채취해온 돌미역을 정리하고 있다.
채취해온 돌미역을 정리하고 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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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내량#돌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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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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