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산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다. ⓒ 김숙귀
시락국을 먹으러 통영에 갔다가 지금쯤 거제와 통영을 잇는 견내량 해역에 돌미역 채취가 한창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하던 견내량 자연산 돌미역은 물이 빠질 때 갯바위에 붙은 것을 따는 대부분의 미역과는 달리 물속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미역을 10m 길이의 틀잇대를 사용하여 걷어 올린다.

▲긴 틀잇대로 수중, 암반에 붙은 미역을 감아 올리고 있다. ⓒ 김숙귀

▲미역 건조장 입구에 서 있는 알림판. 틀잇대와 미역 채취방밥에 대해 설명해놓았다. ⓒ 김숙귀
6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미역 채취방식은 2020년 제8호 국가 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견내량 돌미역은 거센 물살을 견디며 천연 암반에서 자라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이 난다.

▲걷어온 미역을 옮기고 있는데 배위에 가로 놓인 틀잇대가 보인다. ⓒ 김숙귀
통영 연기마을에 들어서니 미역 채취에 한창인 여러 척의 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바닷가에 선 채 길다란 틀잇대로 물속에서 미역을 걷어올리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4~5월에 연기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채취한 미역은 배에 싣고와서 건조장으로 옮긴다.

▲견내량(見乃梁)은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를 잇는 거제대교의 아래 쪽에 위치한 좁은 해협으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왜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 김숙귀

▲건조중인 자연산 돌미역 ⓒ 김숙귀

▲단단해보이는 견내량 돌미역 ⓒ 김숙귀
노부부가 금방 물속에서 건져온 싱싱한 미역을 말리기 위해 나란히 늘어놓는 중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조금만 살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넉넉하게 담아주신 귀한 미역을 들고 부부가 가르쳐준 집에 가서 건미역도 샀다. 미역국도 끓여 먹고 미역 나물도 해 먹으리라.

▲채취해온 돌미역을 정리하고 있다. ⓒ 김숙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