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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껴안은 이재명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찬조연설을 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와 포옹하고 있다.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껴안은 이재명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수많은 인파가 운집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찬조연설을 한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와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저는 80년 5월... 27일 새벽에 도청에서 사망한 문재학 어머니 김길자입니다. 나보고 (연단에 올라) 말하라고 한께 가슴이 두근두근허요. 12월 3일... (그때 생각하면) 허어, 말이 안 나오요. 계엄을 종식허고 우리 이재명 후보님을 꼭 대통령 만듭시다."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실존 인물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가 광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유세에서 "(이번 12.3 내란 때) 국회에 계엄군이 쳐들어가 유리창을 뿟고(부수고) 그러는 것을 보며 너무나 화가 났다"라며 "제가 그 자리, 서울에 가찹게(가깝게) 있었으면 나가서 같이 (시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80년 5월부터 오늘까지 투쟁에 나서서 가정을 버리고 이라고(이렇게) 다녔다"라며 "꼭 부탁할 말이 있다. 우리 5.18을 헌법 전문에 넣어 우리 광주시민, 우리 재학이의 폭도 누명을 벗겨주길 꼭 부탁드린다. (이후 당선될)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꼭 그렇게 만들어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덕수에 일침... "호남 뭘로 보고, 내 그럴 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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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와 포옹한 이 후보는 직후 유세에서 "조금 전 만나 뵌 재학이 어머니... (5·18민주화운동 당시) 재학군은 저보다 한 살이 어린 학생이었더라"라며 "저는 80년 5월에 성남 공단의 노동자였다. 방송, 신문, 어른들이 떠드는 소리 속에서 '광주 폭도들이 무기를 탈취해 군경을 학살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믿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제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정도로 가짜뉴스에 속아 그 억울한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을 제 입으로 비난하며 2차 가해를 하고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고 하지 않나. 그 광주 학살의 참상이 저 이재명을, '판·검사 돼서 잘 먹고 잘 살며 떵떵거려야지' 마음 먹은 저 이재명을 바꿨다"라며 "저는 그게 바로 광주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 (광주는) 이재명을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어머니, 사회적 어머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처럼 광주를 직접 겪지 않았지만 광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의 방향을 바꾸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살만한 세상을 위해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그래서 80년 5월 광주의 역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했다. 광주에서 쓰러져 간 그 수없이 많은 영령들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일깨워 12월 3일 내란을 진압했다. 광주의 주먹밥이 2025년 선결제로 이어졌다. 광주의 10일간 대동세상은 빛의 혁명의 꿈, 6월 3일 이후 만들어질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 가득 메운 광주시민들 광주시민들이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 운집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 가득 메운 광주시민들광주시민들이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 운집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유세를 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해 이 후보는 "우리 호남은 맹목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잘하면 격려하지만 엇나가고 고쳐 쓸 수 없는 지경이면 집 밖으로 내쫓기도 한다"라며 "가끔은 민주당이 너무 잘나가다 혹시 오버해서 사고칠 것 같으면 회초리도 들어준다. (지난 4월)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제가 그렇게 부탁드렸는데 톡 떨어뜨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잘 안다. (호남에 민주당이) 얼마나 귀한 자식이고 (호남이 민주당을) 얼마나 귀히 여기는가를"이라며 "정신 바짝 차려서 제대로 준비해 나라 살림 잘하고 호남 사람만 잘 사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잘 사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그래서) '우리 호남인들이 자식 잘 키웠다. 민주당 잘 지지했다. 뿌듯하다' 이렇게 느끼게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이재명 말고 민주당 해주십시오"라고 요청한 이 후보는 "어떤 분(한덕수 전 국무총리)이 여기 근처에 와서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자' 그랬더라"라며 "그걸 보고 '호남의,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할까, 얼마나 화가 날까, 얼마나 자괴감을 느낄까'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호남사람이라 여러분이 이재명을 좋아하나. 호남정신이 요구하는, 평화롭고 자유롭고 인권과 평등이 넘치는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라는 이 호남의 꿈을 잘 실현할 사람이라 지지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체 호남을 뭘로 보고 (한 전 총리는) 그런 소리를 하나. 내 그럴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RE100 모르는 사람도, 서남해 재생에너지 집중 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선언한 김용남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으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선언한 김용남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으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공동취재사진

광주 시민들 만난 김상욱 의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이 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 시민들 만난 김상욱 의원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이 후보 선거유세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이 참석해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관련기사 : 전라도말 선보인 김용남 "DJ 꿈 이룰 이재명, 제 한 표는 그의 것" https://omn.kr/2dlgf). 또 광주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박지원 공동선대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직무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도 자리했으며 박주민 의원이 유세 사회를 맡았다.

생애 첫 투표를 앞둔 전남대 학생과 광주에서 AI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는 시민도 유세에 나섰다. 주윤재씨는 "이 나라의 미래 세대로서 그리고 오월광주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여러분께 절박하게 호소드린다"라며 "국민을 상대로 반역을 일으킨 저들에게 또다시 국민을 대표하는 그 준엄한 자리를 허락해서야 되겠나. 과거로 퇴행할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내란을 용인할 것인지 헌정질서를 수호할 것인지 결단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양승호씨는 "윤석열 정부 들어 알앤디(R&D)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저희 같은 초기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IMF와 외환위기 때에도 알앤디 예산이 지켜졌던 것은 기술과 미래에 대한 투자가 국가의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그 기본조차 무너졌다. 도전하는 연구자들과 창업자들이 무너지고 있다. 광주를 AI의 대표 도시로 만든다는 이 후보의 공약을 보고 오랜만에 희망을 얻었다. 저처럼 기술을 사랑하고 미래를 꿈꾸는 모든 분들이 이 후보를 지지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조선대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박정석 OK저축은행 브리온 e스포츠 단장·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도움을 받아 게임 체험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조선대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e스포츠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박정석 OK저축은행 브리온 e스포츠 단장·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의 도움을 받아 게임 체험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이 후보는 "광주가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선정돼 있는데 이 정도로 되겠나. 제가 확실하게 지원해 (광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 도시로 만들겠다"라며 "제가 GPU 컴퓨터 칩을 앞으로 5만 개를 사겠다고 했는데 광주에 200장 있다고 하셨나. 제가 최대로 배치하겠다고 했더니 2000장 이상은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수용이 불가능하다면 수용이 가능하도록 키우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모든 생산을 재생에너지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제품은 안 산다는 것이 국제 표준이 됐다. 이것을 'RE100'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윤석열 지칭)도 있더라"라며 "앞으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가 싼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 전남·전북의 서해·남해 지역이 태양과 바람 에너지 천지 아닌가. 정부가 집중 투자해 이곳에서 재생에너지를 대대적으로 생산하고 세금도 깎고 규제도 풀고 택지와 땅 개발권도 주겠다"라고 공약했다.

이어 "제가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일하며 화장장을 넓히고 계곡의 불법 시설물을 철거했다. 다 살길을 마련해 드렸고 지원도 해드려서 그래서 지금 행복해 하신다"라며 "마찬가지로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를 조정해 광주군공항도 신속히 옮기겠다. 정부에서 (이전지인 무안을) 지원해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다음 날 오전까지 광주에 머물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광주#한강#소년이온다#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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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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