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선거벽보 훼손 사례. 우산으로 이재명 후보의 벽보만 뜯어낸 한 60대 남성은 "홧김에 벌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

▲16일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선거벽보 훼손 사례. 우산으로 이재명 후보의 벽보만 뜯어낸 한 60대 남성은 "홧김에 벌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벽보를 훼손하거나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 벌어진 일인데 더불어민주당이 강경대응을 천명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연행된 이들은 이른바 '홧김에'를 강조했지만, 명백한 불법으로 처벌 대상이다.
16일 민주당 부산선대위와 부산경찰청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70대 남성 ㄱ씨가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사무원을 폭행해 체포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ㄱ씨는 출동한 현장 경찰관과도 마찰을 빚었다. 부산 북부서는 ㄱ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같은 비슷한 시각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선 잇달아 선거 벽보가 훼손돼 논란이 일었다. 7명의 후보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만 의도적으로 도려냈는데, 알고 보니 60대 남성 ㄴ씨가 우산으로 한 일이었다.
관련 신고를 받은 부산 사상서는 폐쇄회로(CC)TV 등 영상을 확인해 인근 자택에 있던 ㄴ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ㄴ씨는 술에 취해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ㄴ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ㄱ씨와 ㄴ씨의 행위는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불법이지만, 본선 첫날부터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12일에도 한 남성이 서구 충무동 사거리에 게시된 민주당의 현수막을 잡아 뜯었고, 다음 날인 13일에는 다른 남성이 동래구 온천동에서 민주당 유세에 개입해 훼방을 놓았다.
재발을 막으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강도를 높여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선거운동원과 당원들에게는 즉시 경찰서 신고를 당부하고, 부정선거감시단·법률지원을 가동해 감시의 눈초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변성완 총괄선대본부장 차원으로 김수환 부산경찰청장을 만나 적극적인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수사상황실을 설치한 부산경찰청은 엄정 단속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경찰은 "선거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는 행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라며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출동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