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광역급행철도(GTX) 전국화 공약 발표를 마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이 싫어서."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5월 3주차 조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꼽은 지지이유 중 하나다. 한국갤럽이 각 대선후보 지지층에게 자유응답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층은 주로 경험과 역량에 기반한 국정 기대감과 내란 종식 관련 언급이 많았는데 김문수 후보 지지층은 주로 청빈함 등 개인 자질이 주를 이뤘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든 답변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n=509)은 '직무/행정능력'(13%), '잘할 것으로 기대'(13%),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0%) 등 주로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기대를 이유로 답했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 등을 지내면서 입증한 능력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것.
6.3 조기 대선 사유인 12.3 내란에 대한 언급은 '계엄 심판/내란 종식'(8%)으로 그 다음 순번이었다. 이는 '경제 기대/경제 정책'(8%) 응답과 같은 비중이었다. 그 뒤는 '정권 교체'(4%), '국민의힘이 싫어서'(4%), '신뢰/진실함'(4%) 등의 순이었다.
김문수 후보 지지층(n=289)은 '도덕성/청렴/비리 없음'(20%), '진실함/거짓 없음'(17%) 등 후보 개인 자질을 지지 이유로 많이 꼽았다. 그 다음 이유는 '반(反)이재명' 정서였다. '이재명이 싫어서'(15%), '민주당이 싫어서'(5%), '국민의힘이 좋아서'(5%) 등이 지지 이유로 꼽혔다.
김문수 후보 본인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저는 거짓말을 한 적도, 아내가 수사받은 적도 없다(5.14 부산 유세 발언)"고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김 후보의 개인 자질을 꼽은 응답 역시 반명 정서가 일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는 '김문수가 싫어서'라는 응답이 없다. '국민의힘이 싫어서'(4%) 혹은 '민주당이 좋아서'(2%)를 지지이유로 꼽은 응답 비중도 김문수 후보 지지층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이준석 후보 지지층(n=79)은 '젊음/세대 교체'(23%)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준석 후보가 앞세운 "세대교체로 정치판갈이"에 대한 공감도가 큰 셈. '양당 체제 극복'(5%), '청년 대변/청년 정책'(5%), '참신함/새로움'(3%) 등을 지지이유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반영한 응답도 있었다. '다른 후보보다 나아서'(16%), '합리적/상식적/똑똑함'(11%) 등이다.
한국갤럽이 19·20대 대선 당시 후보 지지층에게 지지이유를 물었던 결과와 비교하면 조금 다른 결과이기도 하다. 당시 야당 후보 지지층들은 '정권 교체'를 가장 많이 지지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19대 대선 당시(2017.4.18~20 조사)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정권 교체/적폐 청산'(13%),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12%), '믿음/신뢰가 간다'(8%) 순으로 지지이유를 꼽았다. 20대 대선 당시(2021.11.30~12.1) 윤석열 후보 지지층 역시 '정권 교체'(27%), '공정/정의'(11%),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10%) 순으로 지지이유를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총통화 6104명, 응답률 16.4%)에게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관련 기사 :
이재명 51%, 김문수 29%, 이준석 8%...이, PK 40% 넘었다 https://omn.kr/2dkh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