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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를 일으켜 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민의힘 추경호·나경원 의원과 통화한 사실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내란 동조 위헌 정당"이라며 이번 대선의 의미로 '내란 종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 계엄군이 들이닥치기 전 추경호·나경원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두 의원 모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하지 않았고 추경호 의원은 국민의힘 의총 장소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지시로 추경호·나경원 어떻게 움직였나 밝혀야"

박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헌정수호 세력과 헌정파괴 집단의 대결"이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공범이라는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가 내란을 완전히 종식할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 또한 명백해졌다. 민주당은 곳곳에서 나타나는 내란 공범의 증거들을 밝혀내 내란을 종식하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앞서 당사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했지만 90명 가까운 압도적 다수는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지도부 지침을 받아 당사로 집결했다.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하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의 요청 혹은 지시로 국민의힘이 자당 의원들에게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하지 못 하도록 했다면 내란 동조 행위가 되는 것"이라며 "이미 관련해 추경호에 대한 고발 조치가 있었고 경찰 조사가 이뤄졌다. 통화 내역이 무엇이고 통화에 따른 윤석열의 지시로 추경호·나경원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추경호·나경원 두 의원의 내란 동조 혐의를 뛰어넘어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 정당이 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내란 동조 위헌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수사당국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박경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란의 실체를 밝힐 판도라의 상자가 마침내 열린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 나경원 의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내란 공범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범임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의 실체를 온전히 만천하에 드러내고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유일한 길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의 전화를 받은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를 계속 바꾸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혼란을 키우면서 계엄 해제 의결을 저지했고, 민주당 지지자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지 못 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나경원 의원은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했다"라며 "이들의 그날 행적은 윤석열과의 통화 내용이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하는 것이었음을 방증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은 계엄 실패 후에도 국무위원들과 통화를 이어갔고 그 통화목록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있다. 당시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한 사과 거부로 별의 순간을 맞게 됐고 이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라며 "국민들께서 6월 3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심판을 해주시길 호소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JTBC가 보도한 윤석열 비화폰 통화 내역을 보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22분 윤석열은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약 1분간 통화했다. 또 윤석열은 같은 날 오후 11시 26분 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약 40초간 통화했다(관련 기사: 윤석열 계엄 직후 추경호·나경원, 3일 뒤 보수유튜버 5차례 통화했다 https://omn.kr/2dk7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