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총선에서 후보 자격이 박탈되자 이에 반발해 국민의힘을 뛰쳐 나갔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복당했다. 그러자 정연욱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수영구 당원들이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이런 결정을 한) 배후를 밝혀야 한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후보 강제 교체' 등 갈등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국민의힘 비대위가 막말에 발목 잡혀 당을 뛰쳐나갔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복당을 허용했다. 이른바 보수 통합을 앞세운 조치지만, 부산 수영구 당원들이 계속 강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진다.
당으로 다시 돌아온 장예찬, 통합일까 분열일까
지난 4월 다시 국민의힘 문을 두드렸던 장 전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복당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보수진영 전체의 단합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신 김문수 후보님과 국민의힘 비대위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김 후보의 진가를 알려내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선후보를 바꾸려는 시도가 벌어졌던 지난 주말도 떠올렸다. 김 후보와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서도 그는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꼈다. 국민과 당원들이 경선으로 뽑은 정당한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저는 권력자의 경선 무시 찍어내기를 이겨내지 못했지만, 꿋꿋하게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걸 보며 희망을 품게 됐다"라고 썼다.
그는 대선에서 선명한 보수 스피커 역할을 자임했지만, 장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수영구에서는 거부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승연 부산시의원(수영2)과 수십 명의 지역 당원들은 이번 복당을 '대선을 망치는 조처'로 받아들였다. 이 지역은 '친한동훈계'로 불리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의 선거구다.
같은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이들은 "지역 민심을 철저히 무시한 폭거이자, 당의 분열을 자초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국민의힘 비대위를 정면 겨냥했다. 이 의원 등은 권성동 원내대표 실명까지 거론하며 "야밤에 김문수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더니, 이제는 수영구 당원들과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장예찬의 복당을 기습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행태가 가관"이라는 말까지 던졌다.
특히 장 전 최고위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할 시점에서 친윤계로 복당이 이뤄졌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지지기반을 와해하는 무모한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대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른바 '막말 리스크'로 후보 자격이 박탈돼 국민힘을 탈당했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당시 무소속 후보 상황에서 '친윤'을 강조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그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참모로 불린 바 있다. ⓒ 장예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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