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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2024년 3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막말 논란'으로 부산 수영구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2024년 3월 1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닦고 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과거 '막말'에 발목 잡혀 후보 자격이 박탈된 후 당을 떠났던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복당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이후, 한 표가 아쉬운 국민의힘은 적극적으로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통합'의 방향이 다분히 '극우'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자유통일당 출신이면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40년 지기이자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영입했다. 석동현 변호사의 일성은 '아스팔트 통합'이었다.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가담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에 위촉했다가 논란이 일자 급하게 취소하는 등의 촌극도 벌어졌다.

특히,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과거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특정 가능하도록 조금씩 바꾼 후, 이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웹소설을 연재한 점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관련 기사: [단독] 성관계로 불치병 완치? 장예찬, 여성연예인 성적 대상화 논란). 그 외에도 여러 차례 SNS를 통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관련 기사: '친윤' 장예찬 '난교' 발언... 부메랑 된 SNS 막말),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공천이 취소되고 말았다(관련 기사: 여, '막말 논란' 장예찬 공천 취소... "국민정서 반하는 발언"). 심지어 학력 허위 표기 및 여론조사 왜곡 등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장 전 위원은 항소를 한 상태인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5년 동안 피선거권마저 박탈된다(관련 기사: 장예찬 1심서 벌금 150만원... "허위학력·여론조사 왜곡").

'윤석열의 1호 청년 참모'를 자처하며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장 전 최고위원의 이번 복당에 '친한계'를 중심으로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정작 이를 승인한 지도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성 없는 장예찬 "권력자의 찍어내기 이겨내지 못했지만... 김문수에 동변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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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원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보수 진영 전체의 단합을 위해 결단을 내려주신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비대위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문수 후보와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꼈다"라며 "국민과 당원들이 경선으로 뽑은 정당한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이 '후보갈이'를 시도하다가 좌절됐던 촌극을 꼬집은 것이다.

특히 "저는 권력자의 경선 무시 찍어내기를 이겨내지 못했지만, 꿋꿋하게 모든 시련을 이겨내는 김문수 후보를 보며 다시금 희망을 품게 됐다"라며, 본인의 공천 취소가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한 '부당한' 조치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장 전 최고위원은 "시련을 극복하고 만들어진 서사와 인간적 매력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해지기만 한다면 우리는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저는 스피커가 부족한 보수진영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방송하고,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백의종군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김문수 후보의 진가를 알리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는 "이번 대선은 입법·행정·사법 3권을 통째로 이재명의 민주당에게 넘겨주느냐 마느냐의 체제전쟁"이라며 "대법원장 특검까지 밀어붙이는 민주당 앞에서 아군끼리 총을 쏠 여유가 없다. 남은 대선 기간, 모든 것을 바치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관련 질문 받자 "훌륭한 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작 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아시다시피 우리 당이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갈등도 있고, 당 운영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라며 "훌륭한 많은 분들이 우리 당에서 성장하고 정치인으로 발전하는 도중에 당에서 안타깝게도 떠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모든 분을 다 포용하겠다"라며 "우리 당은 용광로와 같이 어떤 분이라도 다 포용을 해서, 뜨거운 열정으로, 쇳물을 녹이는 그 온도로 이질적인 많은 부분을 녹여서 정말 국민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훌륭한 일과 또 그런 인재들을 양성해 내는 용광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정호영 전 장관 인선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저하고 미리 상의된 건 없었다"라며 "내가 지방 일정을 3일간 계속하면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업무상으로 아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모르쇠' 답변을 내어 놓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역시 기자들로부터 장예찬 전 최고위원 복당 질문을 받자 "저도 장예찬 평론가한테 많은 공격을 당했다"라며 "그런데 개인적인 감정은 지금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대의 명분 앞에서 사사로운 감정은 내려놓고 함께 대선을 위해서 다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친한계 반발 "선거 망치기로 작정했느냐?"

거센 반발은 친한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선대위 시민사회 특별위원장 석동현! 장예찬 복당!"이라며 "진짜 선거 망치기로 작정을 했느냐?"라고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려 항의의 뜻을 밝혔다.

한지아 국회의원 또한 관련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이것이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이야기한
'국민께서 놀라실 정도의 빠른 변화'인가?"라고 꼬집었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작년 총선에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사진을 공보물이나 홍보에 썼다"라며 "그러나 용산 출신이나 윤핵관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진을 썼다"라고 회고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진이 정면으로 맞붙은 선거구가 있다. 바로 부산 수영구였다"라며 "'장구퍼'라는 별명의 유래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장예찬 후보는 9%를 받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장예찬 후보는 선거비용 절반 보전도 받지 못했다. 공천탈당 후 무소속 출마니 당연히 복당도 못 했다"라며 "심지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도 받았다"라고도 꼬집었다.

"그런 그가 오늘 복당한다"라며 "김문수 후보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한동훈과 싸우고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를 선택했다. 장예찬의 최종 득표율은 9%였다"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장예찬#김문수#국민의힘#2025대선#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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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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