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이 열렸다. 이 후보가 방탄복을 착용한 가운데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에 나서는 등 테러를 대비하는 모습에 대해 국민의힘대전시당이 '정치쇼', '국민 선동'이라며 맹비난하자 민주당대전시당이 "파렴치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대전광역시당 유지선 대변인은 지난 13일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 선동!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독재자가 불안에 떠는 모습'이라고 규정하고, 방탄조끼를 너무 보이도록 껴입은 이 후보의 모습은 '범죄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기 위한 눈물 나는 노력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 "보이기식 방탄조끼 착용은 정치 쇼, 노이즈 마케팅"
유 대변인은 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사거리가 2㎞에 달한다는 저격용 괴물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힌 것을 상기시키며 "상식적으로 총기 사용과 소지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러시아를 통해 총기를 밀반입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아 정식으로 조사하여 불법적인 세력을 뿌리 뽑아야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상식임에도, 민주당의 선택은 언론을 통한 불안 확산과 눈에 보이기식 방탄조끼 착용이라는 '피해자 프레임'이었다"고 맹폭했다.
유 대변인은 계속해서 "기본 상식조차 위배되는 방탄조끼 착용과 경호원 배치는 모든 국민을 희롱하는 고도의 정치적 '쇼'이며 '노이즈 마케팅'으로 시선 끌기일 뿐이다. 민주당이 확인 불가한 제보를 무기로 정치적 쇼를 펼치는 순간 민주주의는 망가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즉시 조작, 선동을 멈추고 자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공세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선거대책위원회(이하 민주당대전시당)는 14일 "국민의힘이 정치 테러 위협까지 조롱하고 있다"며 "파렴치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대전시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한 실질적 테러 위협에 대한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파렴치한 정치공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치 쇼', '보이기식 방탄조끼 착용', '국민 선동'이라며 비난한 국민의힘은 명백한 테러 위협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이 후보가 지난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 테러를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이 후보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바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암살·테러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청에 공식적으로 7건의 암살·테러 신고가 접수됐고, 민주당 선대위에 제보된 살해 협박성 온라인 글이 240건에 달한다는 발표를 제시하면서 "러시아산 저격용 총 밀반입 제보까지 접수된 상황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명백하고 중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대전시당 "테러 위협 마저 정쟁 수단 삼는 비열한 행태"
그러면서 민주당대전시당은 "현실적 테러 위협에 대비해 방탄복을 착용하고, 경호를 강화한 것은 상식적인 대응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한 사람의 생사가 달린 문제임에도 이를 조롱하고 비웃는 등 추악한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조차 저버린 파괴적이고 비열한 행동이다.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다"라고 비난했다.
끝으로 민주당대전시당은 "정치 테러는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든 절대 용납되어선 안 될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순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근간부터 뿌리째 흔들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테러 위협을 정쟁화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