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이 13일 오전 강남역에서 열린 강남구 합동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고동진 의원 제공
친한동훈계 의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서울 강남을)이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충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6월 3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몇 가지 당부를 드리겠다"라면서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이니, 양약고구 이어병(良藥苦口 利於病,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을 고치는데 이롭고) 충언역이 이어행(忠言逆耳 利於行,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다)이라 생각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 의원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사과와 중도 확장을 위한 입장, 후보 단일화 과정의 설명,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에 대한 김문수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고동진 의원은 "후보님이 계엄과 탄핵에 대하여 하신 말씀과 행동이 있으시기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중도층에 계시는 많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시는 분들의 기대가 있을 것은 물론, 본격적인 선거에서 상대방 후보의 집요한 공격에 예상이 된다"라면서 "계엄에 대하여 그리고 탄핵 반대에 대하여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하시는 게 좋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다수의 유권자로부터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와의 깊은 관계를
우려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면서 "다수의 당원 중 강제로 후보를 탈락시키고 기습적으로 새 후보를 들이는 것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해 준 이성적인 분들조차도 이런 우려가 있음을 알려드린다.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중도 확장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시거나 최근의 일로 등을 돌리고 심지어 탈당한 분들까지를 후보는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 입장 표명을 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에 더 많은 분을 품고, 특히 중도 확장을 위하여 우리 국민의힘에 실망하셨던 분들을 더 끌어안아 주길 바란다"라면서 "특히, 이제는 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동진 의원 글에 지지자와 당원들은 공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지자는 "고 의원 말이 맞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꽤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갈지 말지를 고민이라도 해보는 단계로 갈 것 같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한동훈님을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의 충언역이(忠言逆耳)를 수용할지는 물음표이다. 아직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리를 보전하는 걸로 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라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쓴소리일수록 가슴에 새겨야 할 때이다. 이기는 보수를 위해선 고 의원 물음에 답해야 한다. 피한다고 피할 수 없고, 이기려면 숙여야 한다"라면서 김문수 후보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