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인 전재수 국회의원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조직 출범을 알리고 있다. ⓒ 김보성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초기부터 부산 지역 공략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도 북극항로개척추진위 출범을 알리거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지연 문제를 거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김문수 부산 오는 날, 연달아 부산시의회 찾은 민주당
김문수 후보가 네 곳의 부산 방문 일정을 예고한 13일,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이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맞불을 놨다. 첫 번째 회견은 전재수(부산 북구갑) 국회의원이 마련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장을 맡은 전 의원은 이날 조직 출범을 알리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전 의원은 "부산이 해양수도로 거듭나는 그 첫걸음을 내딛겠다"라며 지난 4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세운 북극항로 정책의 구체적 실현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면 사라지는 단발성 공약이 아니다. 선거를 통해 동력을 얻고 이를 통해 진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공개한 내용을 보면, 위원장인 전 의원을 중심으로 김두영 전국해운협의회 의장, 도덕희 전 한국해양대 총장, 박성현 전 목포해양대 총장, 권기철 지역사회연구소장이 수석·공동 상임부위원장을 맡는 등 정계, 학계, 지역단체가 추진위의 중심부에 섰다.
북극항로 개척과 해수부 이전, 해양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 신설 등의 세부적인 설계와 실행 전략은 박상익 노동포럼 공동대표가 여러 추진단의 총괄 단장을 맡아 진행한다. 이 추진단에도 교수들과 해양단체 관계자, 도선사, HMM노동조합 등을 대표하는 이들이 포진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자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인 최인호 전 국회의원이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개항 지연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로부터 한 시간 뒤인 11시. 이번엔 민주당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최인호 전 의원이 다른 내용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부산시당의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이기도 한 최 전 의원은 빨간불이 켜진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문제를 정면 겨냥했다.
최근 가덕도신공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 공고에서 모두 9년(108개월)의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차질 논란에 직면했다. 애초 입찰 공고에서 국토부가 내건 7년(84개월)과 다르게 기본설계안을 제출해 수의계약 절차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를 놓고 최 전 의원은 사태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와 부산시에 돌렸다. 그는 "사실상 2029년 개항이 불가능한데도 국토부가 이를 부인하지 않은 기만 행정을 했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부산시도 무기력하게 대응해 위기를 자초했다"라고 비판했다.
일부의 원점 재검토 의견 상황까지 거론한 최 전 의원은 "인천공항 중심론자들의 주장에 휘둘린 결과"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그는 "우선적인 인천공항 확장사업 때문에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을 알게 모르게 늦추려는 분위기가 이 사태를 초래했다는 강한 의심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토부와 부산시의 조속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전재수 의원실 등은 미리 계획된 일정으로 상대인 김문수 후보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민주당 부산선대위 쪽은 완전히 선을 긋지도 않았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겨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의미여서 아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해양정책에 주력하는 사이 김문수 후보는 같은 날 오후 3시 부산 남구를 찾아 국민의힘이 공을 들여온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산업은행 이전 등을 언급한다. 대선에서 첫 방문인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이 문제에 미온적이라며 공세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어 부산시당에서 출정식과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한 뒤 중구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해 직접 부산 유권자들을 만난다.

▲13일 울산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그는 오후 부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공동취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