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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보수 정치는 고쳐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바꿔 써야 되는 상태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원래대로라면 2027년 3월 3일에 치러졌어야 할 대통령 선거가 왜 2년이나 앞당겨졌는가?"라며 "이번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세울 명분이 하나도 없다"라고 따져 물었다. "그들은 질 것이 뻔한 선거에도 오로지 국민 세금을 태워 먹으려고, 당선보다 당권에 눈이 멀어, 한밤중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까지 대통령 후보를 내세웠다"라며 '후보갈이' 촌극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본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설 수 있는 '대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앙 마르슈!(En Marche!)'를 연상케 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앞으로"라는 구호를 연일 내세웠다. '제3지대'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도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못을 다시 박았다.

"누가 이 소모와 낭비 초래했나? 국힘,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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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들어가는 국가적 비용이 1000억 원이 넘는다. 누가 이러한 소모와 낭비를 초래했는가?"라며 "우리는 우선 그 책임부터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게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평화시에 군경을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하도록 지시를 내렸을 때, 이를 막기는커녕 함께 망상에 빠진 세력, 그 망상을 부추긴 세력, 아직도 그것이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 그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제 민주당이 아니라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되었고, 자유통일당에나 어울리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스스로 선출한 후보를 끌어내리겠다고 새벽 3시에 계엄령을 선포하듯 후보를 교체하는 쿠데타 전문 정당이 되었다"라고 직격했다. "새삼스러운 풍경이 아니라 국민의힘은 원래 그랬던 정당"이라고도 꼬집었다.

또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게는 책임이 없는가?"라며 "이 거대한 혼란 앞에 무책임하게 불길을 놓았던 세력, 범법 행위를 저지른 당 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특권을 악용하였고, 이제는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민은 목소리를 높인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제 도덕과 정책으로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정당은 개혁신당 하나밖에 없다"라는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마흔의 도전"이라며 본인의 '젊음'을 상대적 강점으로 내세웠다. "1971년, 박정희 정권에 맞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일어났을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나이는 43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나이는 47세였다"라며 "그로부터 20년 뒤인 1991년, 5공 청문회 스타였던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안락한 길을 마다하고 3당 합당을 거절하면서 꼬마민주당을 선택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다섯이었다"라고 자신과 비교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할 때"라며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의 길. 그들의 용기를 오늘 다시 계승하는 이준석의 도전이 시작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20% 아래로 묶어야... 이재명과 4:4:2 구도"

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지 호소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비판했지만, 방점은 국민의힘 쪽에 더 찍혀 있었다. 이 후보는 "지금 이 선거가 지난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정말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 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에 무한한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이라는 세력이 어떻게든 그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각자의 위치에서 추태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혀 한 나라를 이끌었던 사람답지 못 하고 마찬가지로 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등판한 비대위원장도 전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으며, 국민의힘에 있는 국회의원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해 왔다"라고 일련의 사태를 정의했다.

특히 "지금 그리고 들어선 김문수 후보는 지금까지 보수 진영을 망가뜨렸던 강경 보수적인 색채에 자유통일당과 같은 이념적 지향과 행동 양식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가 지금까지 보수 진영에서 강경 보수적인 색채를 띠면서 보여준 모습은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라며 "탄핵으로 얼룩진 보수 진영을 국민에게 새롭게 선보일 능력이 없다"라는 평가였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 탈락 후 탈당하여 미국으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을 배웅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홍 전 시장의 덕담대로 "이번 선거가 그래도 국민들에게 볼 만한 선거가 되려면, 하루빨리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 구도로 정리되어야 정책 경쟁 그리고 비전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 1위 후보의 지지율을 깎고, 국민의힘의 득표율은 20% 이하로 묶으면 "4:4:2의 구도"가 형성된다면서, 승리의 시나리오를 그렸다.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유권자들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라며,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도 "여러 가지 유혹을 사실 국민의힘이 던졌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거기에 응한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에 있는 후보들은 당권 투쟁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권 교체·세대 교체·시대 교체 이 세 가지 교체를 이루어야 되는 사명감을 가진 후보"라며 "길이 좁아 보이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살아 있는 방향으로 선택을 할 것이다. 그래서 단일화는 절대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빅텐트에 관심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제가 확장해 나갈 지지층은, 물론 보수 쪽에서 국민의힘 행태에 실망한 분들도 저희에게 많이 마음을 주고 계시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에서 과거의 민주당과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신'을 상기시킨 그는 "저는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불리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여수 산단에서 첫 선거운동 시작... "의지 드러낼 최적의 장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하는 '오전 0시'에 맞춰 이준석 후보가 처음으로 찾은 곳은 여수국가산업단지였다. 새벽 첫 공식 일정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다.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찾은 그는 기자들에게 "제가 오늘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이곳 여수 산단으로 온 이유는 대한민국의 가장 위기가 무엇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무엇을 할지를 제 의지로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금 뒤에 보이시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는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의 자랑이며, 대한민국 땀의 결실"이라며 "그런데 이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최근에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특히 내생적, 외생적 요인이 결합돼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가 이런 것을 정치의 중심에 놓고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 또 정말 노동자분들의 삶에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돌아가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공장과 그 안에서 일하시는 노동자 분들처럼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내내 대한민국의 발전을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걱정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여수를 찾은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중에서 국가산단이 있는 곳들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다"라며 "특히 여수석유화학단지는 중국과의 물량경쟁, 덤핑경쟁 속에서 최근의 이익률이라든지 매출규모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답했다.

"이것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외교적 감각, 통상에 대한 이해, 그것과 더불어 산업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라며 "이공계 출신이면서 또 이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에게, 어쩌면 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라고 상대적 우위를 드러냈다.

미국의 몰락한 '러스트벨트' 사례와 비교하며 "개혁신당에서도 그리고 이준석도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지금까지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해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이준석#개혁신당#2025대선#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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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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