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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환경과 노동권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거래 방식으로, 이날은 전 세계 시민들이 이러한 가치를 알리고 실천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2002년부터 시작된 세계 공정무역의 날에는 전 세계의 생산자와 소비자, 공정무역 판매처, 환경단체, 비정부기구들이 각종 행사를 통해 공정무역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0일 토요일이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었다. 이를 전후해 경기공정무역마을협의회의 회원 단체들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 공정무역마을을 키웁니다'라는 공동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청소년부터 소상공인, 지역 주민, 국제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가 함께한 이번 활동은 공정무역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연대와 실천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025년 세계공정무역의날 세계공정무역의날 경기도공정무역마을협의회 공동슬로건
2025년 세계공정무역의날세계공정무역의날 경기도공정무역마을협의회 공동슬로건 ⓒ 경기도공정무역마을협의회

축제와 일상 속으로 스며든 공정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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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경기도 곳곳에서는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체험행사와 시민 참여 캠페인이 펼쳐졌다. SNS를 통해 인증 캠페인과 행사 소식이 빠르게 퍼졌고, 거리와 축제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실천이 활기를 더했다.

화성시에서는 지난 9일, 기후위기와 공정여행을 연결한 '기후여행자 북콘서트'가 열렸다. 약 20여 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어떤 여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이를 공정한 소비로 연결하는 실천이 제안되며 공정무역이 기후정의와도 맞닿아 있는 운동임을 환기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화성공정무역마을협의회 최용은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의 여행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지구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담아야 한다. 여행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책임 있는 소비인 공정무역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10일에 진행된 '화성팔탄민요 전통 모심기 재현 및 체험 행사'에서는 화성공정무역마을협의회의 활동가들이 공정무역 물품을 활용한 체험과 홍보를 펼쳤다.

화성시공정무역캠페인 2025년 5월10일 팔탄민요 전통 모심기 재현현장에서 진행된 공정무역부스에서 아이들이 공정무역 바나나와 체리로 카나페를 만들어 시식하고있다.
화성시공정무역캠페인2025년 5월10일 팔탄민요 전통 모심기 재현현장에서 진행된 공정무역부스에서 아이들이 공정무역 바나나와 체리로 카나페를 만들어 시식하고있다. ⓒ 화성시공정무역마을협의회

3일 열린 의왕시 철도축제에서는 의왕공정무역협의회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공정무역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의왕시 공정무역캠페인 5월3일 철도축제의 공정무역부스에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왕시 공정무역캠페인5월3일 철도축제의 공정무역부스에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의왕공정무역협의회

이날 부스에는 2차 재인증을 앞둔 의왕시의 공정무역실천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의왕공정무역협의회 윤지영 대표는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왕시공정무역캠페인 5월3일 철도축제의 공정무 부스에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의왕시공정무역캠페인5월3일 철도축제의 공정무 부스에 방문한 많은 시민들이 공정무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의왕공정무역협의회

10일 시흥공정무역협의회는 시흥지역의 청소년축제에서 공정무역 계피를 활용한 '벌레퇴치 스프레이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부천시에서는 소사청소년센터의 청년 활동가 단체 '에브리소사'가 공정무역 퀴즈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청소년들에게 윤리적 소비의 가치를 전했다. 또한, 7일 상동호수공원에서 열린 어린이 행사 '아이페스타'에 설치된 공정무역 홍보부스에서는 공원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공정무역 물품체험과 함께 공정무역을 설명하였다.

주최측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치 있는 소비와 삶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면, 미래는 더 따뜻하고 공정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정무역은 축제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상동호수공원공정무역캠페인_지엔그린 5월7일 상동호수공원에서 개최된 ‘아이페스타’ 행사에 공정무역 물품체험을 기다리는 어린이들
상동호수공원공정무역캠페인_지엔그린5월7일 상동호수공원에서 개최된 ‘아이페스타’ 행사에 공정무역 물품체험을 기다리는 어린이들 ⓒ 지엔그린

커피 한 잔으로 실천하는 연대

공정무역은 축제의 현장을 넘어, 동네 상점과 카페에서도 실천되고 있다. 경기도 내 공정무역 판매처인 '마음을담다'를 비롯한 여러 매장에서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공정무역 커피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카페 '마음을담다'에 방문한 시민은 "커피 한 잔에도 누군가의 삶과 노동이 녹아 있다는 걸 이곳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카페 점주 김해랑씨는 "공정무역은 특별한 소비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일상적 선택"이기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카페마음을담다_세계공정무역의날 세계공정무역의날 기념이벤트_공정무역카페마음을담다
공정무역카페마음을담다_세계공정무역의날세계공정무역의날 기념이벤트_공정무역카페마음을담다 ⓒ 부천공정무역협의회

팔레스타인 농민과의 만남, 공정무역의 깊이를 더하다

5월 12일부터는 팔레스타인 올리브유와 아몬드 생산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팔레스타인농업개발위원회(UAWC) 대표단의 방한에 맞춰 진행되며, 분쟁 지역 농민들의 현실과 자립 노력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UAWC는 1986년 설립된 단체로, 팔레스타인 농민의 권익 보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활동해왔다. 특히 식량 주권 확보와 자립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번 방한을 주관한 피플스페어트레이드협동조합(PT COOP)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상품 거래를 넘어 국제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일정은 다음과 같다.

· 5월 12일(월) 오전 10시 30분 : 한살림연합 2층 대회의실
· 5월 14일(수) 오후 2시 : 두레생협연합회 지하 메인홀
· 5월 15일(목) 오전 10시 : 부천시청 판타스틱큐브
· 5월 15일(목) 오후 7시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이 만남은 세계 시민으로서의 감수성을 확장하고, 공정무역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무역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2025년 세계 공정무역의 날, 경기도에서 펼쳐진 실천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사로 확장됐다. 청소년과 시민활동가의 주도적 기획, 소상공인의 자발적 참여, 그리고 팔레스타인 농민들과의 국제 연대까지! 공정무역은 이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일상적 실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도공정무역마을협의회는 "공정무역은 멀리 있는 생산자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모두가 연결될 수 있는 운동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마음과 마음을 이어' 더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라이프인에도 실립니다.


#공정무역#세계공정무역의날#연대#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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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연 (winywina) 내방

우리마을을 공정하게!! 공정무역 마을을 만들고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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