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 유튜브 갈무리
12일부터 공식적인 대통령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유력 인사들이 대선 캠프에 소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그중의 한 명이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입니다.
정 위원장은 2020년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코로나 시국에서 방역정책을 이끌었던 인물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의 구애를 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던 정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정은경 "내란 없었으면 선대위원장 안 맡았다"
정은경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 여전히 내란으로 인한 분노, 그리고 너무 내란이 오래 지속되니까 '이러다가 우리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가 다 무너지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안했다"면서 "그런 마음이 커서 저라도 할 수 있는 일이면 도와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가 "정치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정적 이유가 내란 때문인가?"라고 묻자 정 위원장은 "내란이 없었으면 제가 선대위원장이나 정치로 나설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울러 "탄핵하면 될 줄 알았는데 파면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그 이후에 검찰 수사를 하거나 아니면 사법부에서 재판이나 이런 것들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내란이 종식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그런 우려가 굉장히 컸다"면서 "정권교체가 돼야 내란이 확실하게 종식이 될 수 있고 또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커서 선대위에 참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위원장은 11일 윤석열씨가 발표한 김문수 후보로의 대동단결을 주문하는 입장문에 대해서 "너무 황당했다"면서 " 결국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이 돼서 자기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또 사면을 받겠다라는 그런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해법은 있을까?
보건 의료 전문가인 정 위원장은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안타깝고 걱정이 앞선다"면서 "의대 교육이나 전공의 수련에 많은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의사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건가에 대한 걱정이 같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만든 의대 정원 문제가 당분간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의료 인력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향후 발생할 의료 공백을 우려했습니다.
의대 교육 정상화에 대해선 " 의대 내에서는 빨리 의대 교육을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을 많이 하는데 의대생이나 전공의들 (입장에선) 의료 개혁 방안이나 정원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거나 소통을 하거나 그게 없다 보니까 계속 지속이 되는 것"이라며 "전공의로 들어오는 의사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흉부외과나 산부인과처럼 필수의료 분야에서도 당분간은 전문의 의사를 양성하는 데 어려워짐이 있기 때문에 빨리 정상화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대 정원 증원 강행으로 꼬일대로 꼬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대해선 "의료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다"면서 "초고령화와 의료기술 발달, 돌봄 등의 의료 수요, 의사들의 워라밸을 바라는 근무 형태 등을 반영해 앞으로 20~30년을 내다보는 의료개혁 방안과 로드맵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가리켜 "복잡한 환경 변화나 의료 문제를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거 하나로만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풀리지 않았다"면서 " 병상이나 의료 전달 체계, 재원을 어떻게 할 건가에 대한 고려들이 필요하고 그 속에서 의대 정원을 어떻게 할 건가라는 걸 봐야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대선으로 정권 교체 되면 대학으로 돌아가겠다"
진행자가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그런 역할을 하시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자 정 위원장은 "6.3 대선으로 정권교체가 되면 저의 일상으로 저의 대학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저도 이재명 후보를 예전에 질병청장 할 때 한 번 현장 방문할 때 만난 게 다여서 언론을 통해서 보는 이재명 후보는 되게 차갑고 굉장히 거칠고 이렇게 표현이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지난번 현장투어를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면서 봤을 때는 굉장히 경청을 잘하고 유머러스한 면도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분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또 국회의원 등 굉장히 다양한 행정부, 입법부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보니 현안에 대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문제 해결하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굉장히 답답했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다 우리나라를 후퇴시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씨는) R&D 예산 5조를 갑자기 어느 날 하루 만에 감액시켜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되는 그런 연구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면서 자신이 연구자로서 체감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연구라는 거는 1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연속적인 게 필요하고 또 그 연구비에는 연구 인력 양성에 들어가는 예산이 많았다. 그런 예산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삭감되니까 학위생들을 다 내보내야 되고 출연연구소 연구비가 깎이니까 아이들이 갈 데가 없고 굉장히 자괴감에 빠지는 거를 많이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 5년 주기설은) 과학적으로 몇 년마다 온다라는 것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반드시 올 거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한 지역에서 감염병이 생기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끝으로 "진짜 학교로 돌아갈 거냐"라고 진행자가 다시 묻자 정 위원장은 "그럴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