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 위원장은 왜 이재명인가라는 질문에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조정훈
"대구가 너무 한쪽 정당만 지지하다보니 편향되고 정치에서 경쟁이 되지 않아요. 물이 고이면 썩듯이 모든 삶의 지표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구가 바뀌어야죠. 시민들도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최연숙 전 의원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방역의 최일선에서 활약했던 38년 경력의 간호사였다. 이후 국민의당·국민의힘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 전 의원은 간호법을 대표발의하고, 당론과는 달리 법안 통과를 호소하는 찬성 토론을 진행하다 울먹이던 소신 있는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출신인 최 전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 지휘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런 최 선대위원장의 파격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만난 최 위원장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1년 동안 정치를 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한 건 최근의 일"이라면서도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 행정력을 검증받은 분으로 국민의 삶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가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가장 보수적인 도시 대구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니까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하지만 의외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더라. 새벽에 전화가 와서 '나도 민주당원이다. 용기를 내라'고 한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진영에서 볼 때 민주당은 '투쟁만 하는 당'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막상 지역에서 만나보니 몇십 년간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분들이었다. 진심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국민의힘을 찍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공실 상가도 많고 자영업자들은 손님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에 협치 없다면 극단으로 흐를 수밖에"

▲최연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 위원장은 왜 이재명인가라는 질문에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조정훈
이재명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최 위원장은 "진보, 보수를 넘어 실용과 개혁을 아우를 수 있는 분"이라며 "국립묘지에서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참배하는 모습을 보고 실용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국민이 기대하는 설득과 타협의 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는 협치가 없으면 극단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정치의 품격이 떨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에 대해서는 "전시상황도 아닌데 비상계엄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 헌법재판소에서 전원일치로 파면을 인용했고 법적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서는 "간호법이 22대 때 통과됐는데 아직까지 시행령이 완성되지 않았다. 간호사 업무 범위라든가 지역별로 의료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대구가 정말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내 자식이 살아갈 도시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 이제는 대구도 잘 사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에도 변화의 바람 불고 있다"

▲최연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최 위원장은 왜 이재명인가라는 질문에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조정훈
다음은 최연숙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왜 이재명인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최근 일이다.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1년 정도 정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실용과 개혁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대구의 인구는 네 번째인데 경제는 특·광역시 중 꼴찌 수준이다. 이걸 바꿀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결론은 이재명이다."
-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이재명 후보 지지에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대구가 너무 한쪽 당만 계속 지지하다보니 편향되고 정치에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대구가 이렇게 삶의 지표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가 경제적으로나 삶의 만족도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낙후돼 있다. 대구가 바뀌어야 발전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융단폭격 수준의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에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 이번 대선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보나.
"예전에는 무조건 국민의힘을 찍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하더라. 특히 경제가 어렵다. 부동산도 그렇고 아파트도 공실이 많다. 거리에 나가보면 빈 점포도 많다. 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손님이 없다고 한다. 대구가 살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보수 정당에 있을 때는 민주당이 그냥 투쟁만 하는 당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지역에서 만나보니 몇십 년간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분들이 많더라.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하니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의외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친구들 중에 새벽에 전화해서 '나도 민주당원이다'라며 용기를 내라는 사람도 있었다."
- 총괄선대위원장직은 언제 제안 받았나?
"21대 때 김민석 의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는데 여러 경로를 통해 제안이 있었다. 중앙당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추천해 이 후보에게 전달된 것 같다."
-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은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재명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실용과 개혁을 아우를 수 있는 분이다. 국민이 잘 살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재명 후보만한 대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국립묘지에서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참배하는 모습을 보고 실용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했는데 최근 모습을 보면 어떤가?
"국민들이 바라볼 때 정치라는 게 설득과 타협인데 국민의힘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정치는 협치가 없으면 극단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품격이 떨어진 것 같다."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지난해 12월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
"전시상황이 아닌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잘못된 일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파면을 인용했지만 아직도 반성을 안 하는 것 같다."
- 대선이 끝난 후에는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중앙과 대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간호법이 22대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아직까지 시행령 등이 완성되지 않았다. 간호사 업무 범위라든지 의료 불균형이 지역별로 심하다.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돌봄시스템도 정책적으로 갖추어 나가야 하는데 그런 일에 역할을 하고 싶다."
- 지역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가 정말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 자식이 살아갈 도시인데 잘 사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변화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